‘동안 비결’ 홍삼, 피부가 삼삼해져요
‘동안 비결’ 홍삼, 피부가 삼삼해져요
  • 이의갑 의학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6.1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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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먹거나 바르면 효과…피부미백·항산화·주름 감소 등 ‘안티에이징’ 성분 속속 밝혀져

황진이는 인삼 잎을 말려 사시사철 차로 달여 마시면서 인삼 잎을 달인 물로 목욕해 건강은 물론 고운 피부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인삼의 7효설 중 하나인 ‘탁독합창(托毒合瘡)’은 체내의 독을 제거해 피부를 곱게 만들고 종기를 삭힌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홍삼에 기미, 주름 등 노화를 방지하는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속속 밝혀져 눈길을 끈다.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황재성 교수는 홍삼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완화해 피부미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밝혔다.

황재성 교수팀은 쥐의 피부각질세포에 UVB자외선 30mJ/㎠을 조사한 후 3~6시간이 지나면 생체 내 염증유발신호인자(GM-SCF)가 발현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사포닌 20ppm 수준으로 처리한 그룹에서는 염증유발신호인자가 대조군에 비해 68.6% 억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염증인자를 가장 많이 억제하는 사포닌성분을 찾기 위해 15가지의 진세노사이드성분을 확인한 결과 진세노사이드-Rh3가 가장 많이 억제했음을 확인했다.

전남대 김성호 교수·한국원자력의학원 이해준 박사팀은 홍삼을 먹거나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며 주름 등 전반적인 피부노화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해준 박사는 “홍삼섭취와 도포를 병행하면 피부노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박사팀은 쥐를 4개 그룹(생리식염주 주사군, 홍삼 주사군, 일반크림 도포군, 홍삼추출물 0.2%가 포함된 크림도포군)으로 나눠 각각의 등 부위에 자외선을 주 3회 22주 동안 조사한 결과 홍삼을 투여하거나 발랐을 때 자외선에 의한 주름형성이 의미 있게 억제됐음을 확인했다.

또 피부조직을 채취해 관찰한 결과 홍삼투여 시 표피두께가 자외선 노출군에 비해 36%까지 감소하고 낭종화는 40%까지 감소효과를 보였다. 또 홍삼투여그룹의 46%, 홍삼을 바른 그룹의 45.7%에서는 실험종료 시(자외선조사 22주)까지 1개의 피부암도 발생하지 않았고 발생된 개체에서도 평균종양수가 현저히 감소됐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와 서울대병원 정진호 교수팀은 40세 이상 여성 82명을 대상으로 하루 3g씩 2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주름생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입증했다.

홍삼의 아르기닌-프럭토스성분은 활성산소에 의해 생기는 생체조직 손상을 방어해주는 항산화 활성촉진작용과 노화억제에 효과적이며 진세노사이드 F1은 각질세포사멸을 감소시키고 진세노사이드 Rb2는 피부세포를 증식시켜 주름을 개선한다.

부산대학교병원 김문범·송마가렛 교수팀은 25명의 여성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하루 3g의 홍삼분말을 섭취하게 한 후 색소침착과 홍반의 정도, 기미중증도척도(MASI), 기미환자에서의 삶의 질 평가척도(MELASQoL) 등을 분석한 결과 홍삼이 기미를 크게 개선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평균색소침착정도는 184.3에서 159.7로, 홍반도 253.6에서 216.4로 크게 감소했다. 또 기미의 임상적 호전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MASI도 8.8에서 5.6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경향 이의갑 의학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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