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범 원장의 ‘중국의료 분투기’]⑦ 중국진출 위해서는 문화이해가 먼저 <完>
[홍성범 원장의 ‘중국의료 분투기’]⑦ 중국진출 위해서는 문화이해가 먼저 <完>
  • 정리 헬스경향 최혜선 기자
  • 승인 2016.1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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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세계인 위해 기여하는 젊은이 늘기를

이 칼럼은 우리나라의 성형의료기술과 노하우를 중국에 수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홍성범 원장의 솔직한 고군분투기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는 중국의료시장에서 홍 원장은 국내 성형의료기술을 중국에 전파하고 수출하기 위해 한해의 절반이상을 상해에 거주하면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이 독자들에게는 중국시장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흥미를, 국내병원과 젊은 의료진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편집자 주>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다양성을 먼저 이해해야한다. 즉 중국이라는 큰 개념 아래 각 성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문화적 특성이 여러 형태로 존재하며 이것이 또 다른 중국의 원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 것이다.

충칭으로 불리는 중경은 직할시이자 사천성의 큰 도시다. 내륙의 중심지자 예로부터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지역이다. 주변경관과 자연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아름답고 빼어나다. 풍수와 풍토가 빼어난 지역은 살기 좋을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충칭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관련된 상품이 더욱 잘 팔리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북경은 어떤가? 중국행정의 중심이자 정치의 본산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에 매섭게 추워 피부미용에는 매우 안 좋은 지역이다. 북경여인들은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 남쪽인 광동성 여인들과는 대조된다.

중국은 지역특성 및 문화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해야한다. 지역이 광범위하고 방대한 중국에서 고객맞춤형 마케팅전략을 수행하기란 매우 어렵다. 내륙인 북경과 바다 가까운 남쪽 상해에서 제공해야하는 피부관리 매뉴얼은 분명 달라야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패왕별희’라는 작품이 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연극으로 이해하지만 패왕별희 역시 중국 각 지역으로 내려가면 다른 형태로 발전해 존재한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먼저 가(歌), 무(舞), 악(樂)을 종합적으로 연출한 중국연극을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작품 안에 나오는 중국인의 전통복장과 얼굴분장, 이야기 등을 통해 그 시대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극은 북경을 중심으로 한 지역문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모든 출연진이 남자로 구성돼 있다. 중국에는 진짜 미인이 누구인지 가리고 싶다면 경극에 나오는 화장을 해보라는 말이 있다. 지금도 많은 여배우의 얼굴을 경극 주인공의 얼굴처럼 분장한 후 최고의 미인을 가리는 사이트가 등장할 정도다. 그래서 경극을 이해하면 중국의 미에 대한 기준과 화장법, 아름다움의 기준을 알 수 있다.

또 경극이 북경중심의 연극이라면 다른 지방에서 사랑받는 월극은 모든 출연진이 여성으로 구성돼 남자배역까지 고루 소화한다. 중국 남방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여성들이 단원이 돼 펼치는 연극이 많았고 그중 백미는 월극이었다. 이와 함께 남곤, 평극, 예극, 진강처럼 각 지역마다 형태가 달리 발전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중국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어야만 오랜 시간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오랜 친구인 라오펑요(老朋友)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느덧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되고 있는 구상나무의 발원지가 우리나라임을 아시는지. 또 화창한 봄날 미국 워싱턴의 가장 멋진 명물이 된 워싱톤 왕벚꽃나무가 일제시대에 일본이 미국에 기증한 한라산 중산간의 왕벚꽃나무임을 아시는지.

필자에게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인을 위해 기여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젊은 의료인들과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신세대들에게 무언가 길을 열어주고 동반성장해 갈 수 있는 작은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자의 작은 꿈이자 소망이다.

대한민국에 회자되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을 보면서 필자는 어떤 수저인가에 대한 논란보다는 그 수저에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라는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후배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수저논란을 벗어나 그 수저에 무엇을 담을 수 있는지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는 바로 사랑이다. 부모님의 사랑, 가족의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 작은 에너지야말로 젊은이에게 꿈을 갖게 하고 세상에 나가 멋지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작은 씨앗인 것이다.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역사의 변곡점이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고 굳건한 민족자존의 의지를 바탕으로 5000년 역사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강인한 DNA를 가진 민족이다.

새해에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역사의 틀을 재정비해 글로벌 선진국으로 약진하기를 소망한다. 필자 역시 더욱 분발해 동료, 선후배, 중국 및 한국의 라오펑요(老朋友)들과 함께 반드시 대한민국 의료산업을 세계 최고로 만들리라 다짐해본다.

<정리 l 헬스경향 최혜선 기자 hsch3600@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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