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오십견’은 50대만의 병?
①‘오십견’은 50대만의 병?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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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에 대한 얘기를 마치고 올해부터는 흔한 어깨질환인 ‘오십견’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어깨부위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근육통이다. 누구나 학창시절 양 어깨와 목의 뻐근한 통증을 한 번씩은 느꼈을 것이다. 또 집안일과 직장일로 피곤해진 어깨와 목을 주무르던 부모님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이러한 근육통을 제외하고 어깨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오십견(동결견)’이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100명 중 2~5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어깨질환이다.

오십견의 주된 증상은 서서히 심해지는 어깨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위팔에도 통증이 퍼지고 잘 때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게 된다.

▲세수하면서 목 뒤를 씻을 때 ▲빗질하거나 뒤의 옷단추를 채울 때 ▲화장실에서 뒤처리할 때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오십견이라는 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모든 관절은 관절액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관절낭에 잘 둘러싸여 있으며 관절낭은 윤활액(관절액)을 만들고 흡수하는 조직으로 덮여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낭에 염증(빨간색)이 생기면서 움직일 때 통증을 유발하고 어깨관절을 유착시키는 질환이다.

이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섬유화(굳는 현상)돼 어깨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기는 병이 바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흔히 ‘오십견’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오십견은 꼭 50대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30~40대에 오십견이 발병한 환자는 ‘내 나이에 왠 오십견이냐’고 놀라곤 하는데 오십견은 주로 40~60세의 나이에서 발생하며 30대 젊은이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별한 외상 없이 서서히 통증이 나타나면서 어깨사용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더 흔하게, 더 심한 증상으로 오십견이 발생한다.

오십견을 촉발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어깨의 부동(不動)이다. 즉 움직이지 못하도록 어깨를 고정하거나 여러 원인에 의해 어깨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우 발병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어깨힘줄파열, 근위상완골절 등으로 어깨수술을 받고 어깨를 고정한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또 유방암수술 후 어깨를 일정기간 고정하거나 뇌경색으로 인해 어깨가 마비된 경우에도 흔하다. 이를 이차성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팔이 골절됐거나 유방암수술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말아야할 때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재활치료를 시행하면 오십견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오십견환자 대다수는 반대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는 것에 대해 염려한다. 한 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기면 10명 중 2~3명에서는 반대쪽 어깨에도 오십견이 발생한다.

하지만 전염되는 감염성질환은 아니니 괜한 오해는 하지 말자. 오십견이 생겼던 어깨에는 다시 오십견이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통증이 나아지다가 다시 심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무엇보다 한 번 오십견이 발생했을 때 꾸준히 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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