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연재칼럼
‘비트’, 고혈압에 절대적인 식품 아니다
헬스경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1.11  00:00: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필자는 몇 개월 전 방송에서 비트가 고혈압에 효과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피실험자 대다수에서 놀라울 만큼 뚜렷한 효과를 보였고 방송 직후 비트는 가격이 폭등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보였다. 하지만 모든 식품이나 약이 그렇듯이 비트도 고혈압에 효과 없는 경우도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비트는 유럽이나 아프리카북부가 원산지로 명아주과에 속한 식물이다. 주로 뿌리를 식용하는데 잎을 먹는 시금치나 근대, 설탕을 만드는 사탕무도 동일한 속(屬)이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특히 비트뿌리는 색이 매우 붉은데 이는 베탈라인(유명한 ‘베타인’과 벌가진트)색소 때문이다. 비트뿌리는 항산화작용이나 조혈작용, 혈류순환 등에 도움을 준다.

보통 식물의 붉은 색소는 안토시아닌이 대표적인데 안토시아닌은 대부분 보라색을 띠지만 여기에 황색이나 적색계열의 질소를 포함하면 베탈라인(혹은 베타시아닌)으로 부른다.

비트가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질산염이 함유돼 있어서다. 비트 속의 질산염이 우리 몸에서 산화질소(NO)로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산화질소는 외부에서는 독성을 띠지만 체내에서 일시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혈관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산염을 포함한 식물은 비트 외에도 대표적인 몇 가지가 있다. 바로 래디쉬(radish), 시금치, 양상추, 셀러리, 당근, 근대, 청경채, 물냉이 등이다. 질산염의 양은 토양상태나 화학비료사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래디쉬는 무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으며 적환무, 20일무라고도 부른다. 당연히 이들 식품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만일 비트의 베탈라인 흉내를 내려면 질산염이 풍부한 이들 식품과 함께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베리류나 가지, 자색고구마, 검은콩, 검은깨 등을 함께 먹으면 좋다.

항간의 우려 중 하나는 질산염이 우리 몸에서 아질산염으로 변해 독성을 띠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질산염은 체내에서 아민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니트로사민화합물을 만든다.

니트로사민은 국제암연구소의 2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아질산염은 가공육보존제나 발색제로 사용되고 있는데 사용량이 제한된 식품첨가제 중 하나다. 동물실험결과 고용량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채소 속의 질산염은 상황이 다르다. 식물 속의 비타민C 같은 항산화물질이 니트로사민의 형성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단 질산염함량이 높은 채소는 조리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아질산염으로 전환되는 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적은 양을 요리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영아의 경우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채소섭취를 주의해야한다. 나이가 너무 어리면 위장관내의 pH가 높아 아질산염으로 쉽게 전환돼 심각한 빈혈이나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간혹 비트주스를 먹었는데도 혈압이 안 떨어진다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원인질환이 있는 2차성고혈압의 경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1차성의 경우라도 발병기간과 복용약물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또 고혈압에 도움이 된다 해도 복용을 중지하면 다시 높아질 수 있어 평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체질개선에 힘써야한다.

비트는 부작용도 있다. 소화가 안 되고 배앓이나 설사를 할 수 있으며 특히 과민성장증후군환자는 주의해야한다. 또 옥살산이 많아 신장결석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아니지만 색소작용에 의해 대변이나 소변이 붉은색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철분부족이나 철분과잉인 경우 소변이 붉게 나오는 비트소변을 볼 수 있다. 비트를 먹는 성인의 약 5~15%가 경험한다.

최근 식품으로만 자신의 병을 관리하려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복용 중인 약물을 무작정 끊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한 가지 식품만으로는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의를 통해 섭취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혹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인기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단독기획
라인
라인
라인
라인
뷰티&뷰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주식회사 헬스경향  |  등록번호 : 서울, 아 02289   |  등록일자 : 2013년 1월 10일   |   제호 : 헬스경향   |  발행·편집인 : 조창연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38, 6층(헬스경향)   |  대표전화 : 02)3701-1582   |   팩스 : 02)6272-1580
발행일자 : 2013년 1월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창연
Copyright © 2014 헬스경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