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도 치아스케일링이 필요할까
반려동물에게도 치아스케일링이 필요할까
  • 헬스경향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강지훈 외과원장
  • 승인 201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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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의료보험이 적용돼 1년에 한 번씩 적은 비용으로 치석제거, 즉 치아스케일링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고통이 따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고통은 환자 스스로 참을 수 있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없습니다. 받아야 하는 시기도 환자마다 다르지만 치주염이 심하지 않다면 연 1회 또는 치주염단계에 따라 2~3회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치아스케일링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반려동물도 치아스케일링을 받나요?

 강지훈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강아지와 고양이도 치석이 생기고 이는 곧 치주염을 유발해 스케일링을 받습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다양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치석발생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치주염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해야합니다. 또 집에서 발견하지 못한 치과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스케일링은 꼭 필요한 시술입니다.

- 스케일링주기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치주염이 가벼운 경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구강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시기를 결정합니다. 이 기준은 미국동물병원협회(AHHA)의 제안입니다.

또 미국동물병원협회의 치과매뉴얼은 치주질환의 정도에 따라 시기를 다르게 적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사람과 비슷하게 치주염단계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실제 치과임상에서 이를 적용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를테면 반려동물의 치아상태는 보호자의 관찰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또 보호자의 노력과 관심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스케일링 이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반려동물의 치아상태를 확인해야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사람처럼 마취 없이도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나요?

반려동물은 스케일링 시 기본적으로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마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반려동물이 불쾌감을 느끼면서 입을 닫거나 무는 등 시술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강압적인 상태에서 이뤄지는 무리한 보정은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한국수의치과협회(KVDS)에서도 마취 없는 시술은 권장하지 않으며 이는 세계 수의치과전문의들의 공통의견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케일링하기 전 나이와 과거병력, 품종, 혈액학적 이상, 혈압 및 심전도, 응고계 이상 등을 미리 점검해야합니다.

- 스케일링을 받는 동안 다른 구강검진이나 치과치료가 가능한가요?

반려동물은 마취상태에서만 세심한 구강검진과 즉각적인 치과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하는 동안 자세한 구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찾아내고 숨겨진 질환을 찾기 위해 치과방사선검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러한 구강검진과 방사선검사를 통해 발견하지 못했던 치아골절에 대한 레진 처치나 신경치료, 치주염수술 등이 가능합니다.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석제거가 아니라 구강건강을 체크하는 하나의 계기이자 숨겨진 고통을 해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시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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