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심한 겨울, 부모님 치료 늦추다간 큰 일
허리통증 심한 겨울, 부모님 치료 늦추다간 큰 일
  • 이창열 기자 (karmawin8199@k-health.com)
  • 승인 2017.01.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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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압박골절 환자 급증… 자가판단보다는 전문의 찾는 것이 중요
 

김순녀(65세, 여)씨는 허리통증을 견디다 못해 최근 병원을 찾았다. 5년 동안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는 통증이 있을 때 마다 파스를 부치거나 진통제로 통증을 견뎌 왔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평소와 달리 허리가 쉽게 펴지지 않고, 허리 통증의 정도 또한 심해진 것을 느꼈다. 일어설 때는 지팡이를 짚어야만 일어설 수 있었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일은 불가능 했다. 밤이면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병명은 척추압박골절이었다.

자녀의 도움 없이 혼자 사는 노인분들의 경우,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고, 무거운 물건 하나 들어야 하는 경우도 본인의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몸이 쉽게 상하기 마련이다. 또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발문하기 보다는, 우선 시간을 지체하고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충격으로 척추 뼈가 정상보다 납작하게 내려 앉아, 허리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 질환을 말한다. 65세 이상의 경우, 골절의 퇴행으로 인해 골다공증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미끄러운 화장실에서 낙상을 하거나, 허리에 물리적은 충격을 받을 경우도 발생하기 쉽다. 또 최근에는 가벼운 외상이나 재채기, 기침에도 발생해 내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움직임이 많아 압력을 많이 받는 흉추와 요추에 흔히 발생하는데 증상 초기에는 다친 부위에 경미한 통증이 나타나고, 척추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며, 근육통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하며, 방치할 경우 골절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미세골절이 생겨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

특히 60~70대 이상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반면, 불필요한 뼈를 파괴시키는 파골 세포의 기능은 활성화 되어 골밀도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빈도가 많다.

65~70세를 넘어서면 허리나 무릎의 경우, 급격한 퇴행성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진다. 섣부른 움직임은 척추압박골절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부를 수 있다.

비수술로 척추관절을 치료하는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65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허리가 많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시다가 척추압박골절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노인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병이지만, 기존 퇴행성 척추 질환에서 질환을 키워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질환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압박골절의 경우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안정을 취해주면 되며, 골절부의 압박이 심해지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 해야 한다.

일반적인 골절상은 뼈가 제자리에 붙게 깁스를 할 수 있지만, 척추의 압박골절은 깁스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허리 밑에 낮은 베개를 받쳐 척추를 펴주거나 벨트처럼 허리에 두르는 보조기를 착용해 골절 부위가 비뚤게 아물거나 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이렇게 안정을 취하면 5~6주 정도면 통증이 가라 앉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심할 경우 경피적 척추성형술(풍선척추성형술)을 통해 시술을 해야 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 원장은 “퇴행성이나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척추압박골절이 쉽게 생길 수 있다”며 “평소 자가판단으로 질환을 키우는 것 보다 1주 이상 통증이 지속 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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