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많은 양 봐도 ‘변비’일 수 있다?
한번에 많은 양 봐도 ‘변비’일 수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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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비증상별 예방법

공공의 적(敵) ‘변비’. 실제 국내 변비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2010~2015년)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변비환자는 2010년 55만3000명에서 2015년 61만6000명으로 5년간 11.3%(6만2000명)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는 단순히 변비약에 의존하거나 ‘하루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증상을 참는 등 잘못된 대처법의 영향이 크다. 이는 변비를 더 키워 결국 만성변비로 악화되는 지름길이다. 또 변비는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횟수 불규칙하거나 한번에 많이 본다면 ‘이완성변비’

흔히 변비는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시원하게 변을 보지 못하는 상태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경우도 변비에 해당한다. 바로 ‘이완성변비’다.

이완성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긴다.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거나 배변주기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 또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변의 부피가 작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특히 이완성변비는 며칠에 한 번씩 많은 양의 변을 보기 때문에 변비로 의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또 이완성변비는 대장이 노화돼 힘이 없는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장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을 오래 복용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변비약은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화되면 약 없이는 대장이 운동하지 않는 ‘게으른 장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이완성 변비는 대장 운동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성인의 경우 식이섬유소를 하루 20~3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면 장에 낀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배출하고 수분을 흡수해 이완성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변 나오지 않고 힘만 든다면 ‘직장형 변비’

변을 보고자 하는 의지를 습관적으로 억제하거나 참는 횟수가 늘면 직장신경이 둔해져 항문괄약근이 제대로 이완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직장형 변비’를 부른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변이 잘 내려오다 갑자기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게 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진다. 또 항문 속에 변이 가득해도 힘만 주다 화장실을 나오는 일이 잦아지는 등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직장형 변비는 나쁜 배변습관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변비예방을 위해서는 배변신호가 왔을 때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한다. 또 장운동이 증가하는 기상 직후나 아침식사 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민상진 원장은 “제때 변을 보지 못해 만성변비로 이어지면 장 내용물과 장내 세균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랫배가 늘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고 심할 경우 복통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며 “식이요법이나 배변습관 개선만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장운동검사, 항문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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