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안 본다면?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안 본다면?
  • 헬스경향 부산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김성언 대표원장
  • 승인 2017.01.1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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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동물병원은 국내 최초로 고양이를 전문으로 보는 고양이친화병원(CFC; Cat Friendly Clinic)을 표방한 곳이어서 인근지역뿐 아니라 멀리서도 고양이진료나 상담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호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매우 다양한 질문을 접하는데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화장실’에 대한 것입니다. 고양이는 아주 깔끔한 동물이라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볼일은 항상 자기 화장실에서 봅니다. 따라서 화장실이 아닌 곳에 볼일을 본다면 질병이나 행동학적 문제를 의심해야합니다.

김성언 부산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원인은 보통 다음의 6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화장실위치가 마음에 안 들어요!

화장실위치가 마음에 안 들거나 혼란스러운 장소(세탁기, 청소기 등이 주변에 있는 경우)라면 화장실을 피해 다른 조용한 곳에서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모래가 마음에 안 들어요!

대부분의 고양이는 화장실모래를 잘 쓰지만 간혹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안락한 재질(이불이나 옷)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때로는 냄새, 촉감 등의 이유로 새로 산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요!

보호자가 화장실청소를 잘 안 하면 고양이가 싫어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다른 깨끗한 장소를 찾아 볼일을 보기 시작합니다.

넷째, 화장실 갈 때 눈치 보여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함께 기르는 경우 화장실이 충분하지 않으면 조용한 다른 곳에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다섯째, 내 영역을 표시하겠어요!

간혹 표시를 목적으로 엉뚱한 장소에 배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호자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도 있지만 고양이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여섯째,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동하거나 새로운 식구가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다른 곳에 배뇨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엉뚱한 곳에 배뇨했다면 위와 같은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적절하게 환경을 개선해야합니다. 또 보호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큰 화장실을 사용하세요.

화장실은 적어도 고양이크기의 1.5배 이상이어야 합니다. 화장실이 너무 작은 경우 고양이는 매우 불편해합니다.

둘째, 화장실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세요.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고 모래종류에 따라 매주 또는 매달 새 모래로 교체해야합니다. 또 낡고 오래된 화장실은 과감히 버리고 매년 새로 교체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면 넉넉히 화장실을 마련해주세요.

적어도 고양이 수보다 하나 더 화장실을 마련하고 집안 곳곳에 화장실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다른 고양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질환으로 의한 이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상행동이 만성화되면 그만큼 교정도 힘들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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