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개도국 자궁경부암 진단 수준 향상 지원
길병원, 개도국 자궁경부암 진단 수준 향상 지원
  • 이창열 기자 (karmawin8199@k-health.com)
  • 승인 2017.01.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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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병리과 의료진 2명 초청해 3주간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교육 예정
 

가천대 길병원은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률 1위 국가인 볼리비아 의료진을 초청해 세포검사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길병원 개원 이래 매년 여성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시행해 왔던 봉사 정신을 남미 국가로 전파해 개도국의 의료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볼리비아 라파즈와 코차밤바 지역 2개 병원의 병리과 의료진 2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마르코(Marco Antonio Aliaga Aguilr) 교수와 캐롤(Carol Astrid Chavez Carreno) 교수는 1월 9일부터 병리과에서 연수 중이며 27일까지 총 3주간 자궁경부암 진단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초청 연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대한세포병리학회 임원인 가천대 길병원 병리과 하승연 교수의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하 교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볼리비아 세포검사 의료인력 역량 강화를 통한 세포진단의 질향상 제고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수행하고 있다.

볼리비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자궁경부암 진단이 정확하지 않아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데 여러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세계 1위다.

과거 20년 전에는 우리나라 실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생율 1위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으로 병리과 의사들이 자궁경부암 검진방법을 배운 이후 현재는 6위로 하락했으며, 현재 한국의 병리진단은 월등하며 세계적 수준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각종 암 가운데 세포검사(자궁 입구의 세포를 채취)로 진단이 가능하다. 이때 핵심은 채취한 세포를 슬라이드로 제작해 정상세포와 이상 세포가 잘 구분될 수 있도록 염색하고 분석, 진단하는 능력이다. 암 전단계 및 조기암 단계에 있는 세포를 병리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면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거의 100% 정도로 높다.

하 교수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기초 조사를 위해 볼리비아 라파즈 지역 4개 병원과 코차밤바 지역 병원 등 현지 5개 병원을 방문했다. 이후 11월에는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볼리비아 보건부(MOH)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초청된 마르코 교수는 “한국 길병원에 와서 보니 장비와 시스템 등 모든 것이 볼리비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훌륭하다”며 “좋은 기회를 주신 관련기관과 길병원에 감사드리고, 볼리비아 의료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청은 가천대 길병원이 개원 이래 시행하고 있는 ‘지역 여성 자궁암 무료 검진’ 사업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1958년 산부인과를 개원한 후 지금까지 매년 11월 지역여성을 위한 자궁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조기 발견으로 인한 치료 성과를 높이고자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의 여성을 검진해 왔다.

하 교수는 “산부인과에서 탄생한 가천대 길병원의 박애, 봉사, 애국 정신을 남미의 개도국에 퍼뜨리고, 연수를 받은 의료진이 고국의 의료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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