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질 건데…유치 충치 꼭 치료해야 하나요?
어차피 빠질 건데…유치 충치 꼭 치료해야 하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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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우리가 평생 관리해야하는 부위다. 무엇보다 치아는 발달시기별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들이 있어 이를 미리 숙지해 어릴 때부터 단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헷갈린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시기(6세 무렵)에는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데 대다수가 ‘어차피 유치는 빠질 치아인데 꼭 충치치료를 해야 할까’라고 의문을 갖는다. 유치에 생긴 충치는 꼭 치료해야 하는 것일까?

유치는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얇고 크기도 작아 충치로 인해 손상되기 쉽다. 특히 유치에 발생한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데도 영향을 미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 영구치발달에도 영향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36개월까지 모두 20개의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 씹기, 발음, 잇몸뼈와 턱뼈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영구치로 형성될 치배(영구치 싹)가 자리 잡고 있어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 6세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다. 보통 영구치가 모두 나오는 데는 3년 정도 걸리며 만 12세가 되면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만 남는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는 충치가 발생하기 쉬워 아이의 치아상태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유치는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영구치에 비해 얇고 치아크기도 작아 충치로 인한 손상이 크며 한 번 충치가 생기면 진행이 매우 빠른 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치에 생긴 충치는 추후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일 유치에 생긴 충치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유치가 일찍 빠지게 되면 그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치열을 어긋나게 하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덧니가 아예 영구치가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여섯 살 무렵 나기 시작하는 안쪽 끝 어금니는 충치가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사과나무치과 소아치과 전문의 김선하 원장은 “어금니는 표면에 홈이 많아 음식물이 잘 끼고 플라그 제거가 쉽지 않으며 치아 사이에도 음식물이 잔류하여 씹는 면과 치아 사이에 충치가 매우 잘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 치아의 상태변화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올바른 양치질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선하 원장은  “유치가 나는 시기에는 혼자 양치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기인데다 젤리나 초콜릿,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 등 간식을 많이 섭취해 쉽게 충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양치 후 부모가 칫솔질이 잘 되었는지 꼭 확인해 주고 치실 사용을 통해 치아 사이의 충치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약은 스스로 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아이들은 충치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부모가 지속적으로 아이의 치아 상태와 시기별 치아 발달 정도를 확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충치를 예방할 수 있도록 불소도포와 실란트 등 예방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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