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무릎관절염=인공관절’ 잘못된 공식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무릎관절염=인공관절’ 잘못된 공식
  • 김성국 연세건우병원 원장ㅣ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 승인 2017.01.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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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퇴행성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 5년간 평균 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이제 우리사회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환자발생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퇴행성무릎관절염환자의 치료다.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무릎관절염환자들은 매우 소극적이며 증상에 관한 질문에 매번 괜찮다는 말을 반복한다. 마치 무엇인가를 의식하고 피하는 듯한데 바로 ‘인공관절’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 병원에서 중증 무릎관절염환자의 치료지연 원인연구에서 가장 많은 70%의 환자가 인공관절부담을 이유로 치료를 지연·방치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인공관절 없이는 무릎관절염치료가 불가능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관절염수술에서 인공관절비율은 불과 25% 내외에 불과해 우리가 생각하는 ‘무릎관절염=인공관절’은 잘못된 공식이다. 무릎관절염도 다른 질환처럼 초기-중기-말기로 병기가 구분되며 인공관절은 무릎관절염말기에 시행한다. 따라서 초기나 중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인공관절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관절염진단을 받았거나 지속적인 무릎통증이 있다면 인공관절부담으로 병원을 멀리해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빨리 전문의와 함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이후 발생할 더 큰 심리·경제적 부담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로 초기라면 체중감량 및 재활과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중기는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관절염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과거 근위경골절골술 시행 시 의사의 육안에만 의존해 정렬범위를 측정함으로써 오차가 발생,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발달로 환자의 나이, 체중, 정렬상태 등을 입력하면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처럼 최적의 정렬범위를 제공하고 수술시행구간을 알려주며 수술 후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있어 안전한 환자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졌다.

무릎관절염은 이제 어느 특정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 이상 ‘이제 늙었구나’라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할 때다.

<김성국 연세건우병원 원장>

<헬스경향 |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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