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센터]이대목동병원 가임력보존센터
[뜨는 센터]이대목동병원 가임력보존센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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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암환자에게도 ‘생명 탄생의 기쁨’ 선물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내고 생존에는 성공했지만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행복은 포기해야하는 현실을 뒤늦게 깨닫고 낙담하는 환자들을 보며 너무도 안타까웠죠. 암이든 부인과질환이든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생식능력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주고 싶었습니다.”

 

 

정경아 센터장은 “가임력보존센터는 세심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암환자들에게도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란장애, 조기폐경 등 생식내분비질환을 다루는 정경아 가임력보존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의 의지는 굳건했다.

암 생존율이 올라가면서 완치 이후의 삶이 중요해진 시대. 하지만 막상 암 진단 후에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우선될 뿐 불임 등 생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집중치료가 이뤄지기 힘든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대목동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소한 ‘가임력보존센터(이하 센터)’는 경쟁력을 갖는다. 항암치료로 가임력이 손상되기 전 미리 전문치료를 제공해 가임력을 보존, 암 환자뿐 아니라 난소기능이 이미 저하된 환자도 훗날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주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배아(수정이 일어나 정자와 난자가 합쳐진 상태)냉동. 미혼인 경우 난자 또는 정자를 채취해 냉동하며 아직 임상에서 시행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난자냉동이 불가능한 소아는 난소조직을 냉동할 수도 있다.

특히 일반난임치료와 달리 암 환자 난임치료는 질환위험도를 높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다. 정 센터장은 “개별질환에 따른 주의점과 부작용 등을 감안해 환자생식능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는 가임력보존치료(평균 1~2주 소요)로 항암치료가 늦어진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든 치료를 응급으로 시행한다. 즉 암 진단결과가 나오기 전 가임력손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의 경우 미리 보존치료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은 후 암으로 확진되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진단과정, 가임력보존치료, 항암치료까지의 시간을 최소로 단축해 치료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센터의 주된 임무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비용문제다. 올해부터 일반난임환자는 보험이 적용되지만 암 환자 난임치료는 보험적용범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학회와 정부차원의 노력은 물론 센터도 환자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며 “의학기술발전으로 성공률이 기대치까지 향상된 만큼 가임력보존치료는 미래를 위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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