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신경센터장)
[좋은 의사]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신경센터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8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병 이겨 내려면 괜한 두려움부터 버려야”

예기치 못하게 불쑥 찾아오는 질환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다. 하지만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뇌신경센터장)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권택현 교수는 “질환을 극복하려면 괜한 두려움부터 버려야한다”며 “무엇보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뇌혈관질환은 평소 미리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시쳇말로 환자들에게 ‘쿨한’ 의사다. 불안해하는 환자를 외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질환을 쉽고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권 교수의 주 진료분야는 신체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뇌혈관질환(뇌졸중, 모야모야병 등)이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수술하면 더 위험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질문세례를 받으면서도 환자가 병을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고.

권 교수는 “의사가 불안감을 조성하면 환자는 더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권위적인 자세보다는 환자가 괜한 두려움으로 용기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려 한다”고 했다.

환자를 돌볼 때뿐 아니라 뇌신경센터장으로서의 책임도 클 터. 긍정적인 천성을 타고났다는 그는 “힘들었던 순간에 계속 얽매이면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없어 최대한 기쁘고 보람 있었던 순간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원활한 협진체계를 유지, 서로 힘든 점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환자들에게서 ‘희망’을 얻는 잊지 못할 순간도 많다고 했다. 수년 전에는 반신불수상태의 모야모야병(뇌혈관이 가늘어지면서 여러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환자에게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했는데 수술 후 이틀째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마비증상이 모두 회복돼 현재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 뒤 모야모야병은 신체마비 같은 장애가 따를 수 있지만 빨리 수술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권 교수는 “모야모야병이 불치병이라는 사회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뇌혈관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MRI나 MRA 등의 검사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MRI보다 뇌종양은 물론 뇌혈관문제까지 잡아낼 수 있는 MRA검사가 더욱 효과적”이라는 팁을 전하며 환자들이 비용부담과 불필요한 두려움을 덜고 질환의 예방·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