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디스크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반려견 디스크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 헬스경향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석중 대표원장
  • 승인 2017.0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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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강아지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여러 가지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디스크질환이다. 사람도 허리가 아프면 통증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할 만큼 힘든 것처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김석중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한국동물재활학회 부회장)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는 디스크질환(추간판탈출증) 역시 사람과 비슷하게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속질핵(수핵)이 연골성 변성으로 돌출 또는 탈출되는 것을 말한다.

돌출 및 탈출된 디스크(추간판)가 척수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고 앞다리와 뒷다리의 마비를 유발해 보행장애를 일으킨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디스크질환이 잘 발생하는 강아지품종은 닥스훈트, 페키니즈, 시츄, 코카스파니엘이 대표적이며 몰티즈(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등 주로 소형개에서 발생한다.

평소 물을 잘 먹지 않거나 비만인 강아지는 혈액점도가 높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디스크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퇴행성변화가 일어난다. 또 평소 심하게 점프를 하거나 앞다리를 들고 뒷다리로만 춤추는 듯한 행동을 자주 하는 강아지의 경우도 척추디스크질환이 잘 발생한다.

 

그렇다면 보호자가 판단할 수 있는 진단법은 무엇일까?

디스크질환이 발생하면 통증이 심해 몸 어디를 건드려도 아파한다. 특히 목과 허리부위를 만졌을 때 더 그렇다. 평소 소파나 침대에 잘 뛰어오르던 강아지가 전혀 뛰어오르지 못하고 누워 있거나 얌전히 누워 있다가도 비명을 지르며 통증을 호소한다.

또 강아지의 양쪽 겨드랑이를 잡고 수직으로 안아 올릴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디스크질환이 심하거나 오래 진행된 경우 앞다리와 뒷다리에 마비증상이 발생해 다리를 끌거나 주저앉게 된다.

위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신체검사, 신경계검사,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디스크발생여부를 진단한다. 검사를 통해 통증과 마비정도를 판단하고 장애단계를 4단계로 분류해 치료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디스크발생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척수신경의 손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RI를 촬영해야하며 확정진단과 질환발생위치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CT검사를 해야 한다.

디스크질환이 2단계 이내의 경증인 경우 내과치료(항염증치료, 항산화치료, 진통처치 등)를 먼저 실시하며 물리치료와 침술요법을 병행한다. 통증이 충분히 완화된 후 최대한 빨리 물리치료와 침술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마사지, 레이저, 초음파치료 등 비교적 가벼운 물리치료를 시작하고 수중러닝머신, 운동요법 등으로 강화시킨다.

3단계 이상의 중증인 경우 외과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수술은 ▲내과요법시행 후 효과가 없는 경우 ▲앞다리 및 뒷다리의 마비증상이 심한 경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특히 마비증상이 심해 다리감각이 전혀 없다면 48시간 내에 수술해야한다. 더 시간이 경과하면 척추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또 강아지 디스크질환은 재발가능성이 높으며 척수연화증(특히 코카스파니엘)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 2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 디스크질환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다음 6가지 수칙을 잘 지켜야한다.

첫째, 체중감소 및 유지가 중요하다.

둘째, 집안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발바닥 정리를 잘해주고 강아지 활동공간에 미끄럼방지패드를 깔아둔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하루 3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한다. 단 뛰거나 점프 등은 피한다.

넷째, 다리의 근위축이 심한 경우 물리치료가 필요하다. 집에서는 다리마사지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병원, 미용실, 호텔서비스를 받는 경우 디스크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주지시켜야한다.

여섯째, 관절보조제 및 항산화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평소 먹는 물의 양을 점검해 강아지체중에 맞춰 먹이려고 노력하고 다리마비증상이 있는 경우 재활보조기를 착용한다.

반려견의 디스크질환은 제대로 알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빨리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꼭 정확히 진단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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