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나기 쉬운 명절…몸 곳곳 ‘이상신호’ 체크하기
‘탈’나기 쉬운 명절…몸 곳곳 ‘이상신호’ 체크하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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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맞이한 명절연휴. 생활패턴이 변해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만큼 몸 곳곳에서 탈이 나기 쉽다. 장거리운전, 과도한 가사노동, 기름진 음식 등 명절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주의해야 할 대표질환들을 통해 명절 건강관리법을 살펴봤다.

1. 치질

명절기간에는 항문주변의 혈액순환이 방해받기 쉬워 특히 치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변의를 참아야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상복 압력이 항문부위에 전달돼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휴기간 동안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대변이 단단해져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항문의 상처가 지속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져 결국 만성치열로 진행돼 이상을 느꼈을 때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정체된 고속도로 차 안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질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휴게소를 찾아야 한다”며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치질단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2. 퇴행성 무릎관절염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집안일을 하게 되는 명절기간. 특히 무거운 음식재료를 나르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준비하게 되면 체중의 약 9배가량의 하중이 무릎관절에 가해질 수 있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미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성섭 원장은 “음식 준비는 가급적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아서 하고 1시간에 1번씩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접어 손으로 잡아당긴 후 3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3~5회 정도 양쪽 다리 모두 하는 것이 좋다”며 “명절연휴 후 무릎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며칠간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 담석증

명절에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어나며 과식으로 인해 복통, 설사 등 소화기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비슷한 복통증상을 보이더라도 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심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소화기질환은 담석증이다.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당낭 안에서 소화액인 담즙이 잘 배출되지 못해 돌처럼 굳어지면서 담석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만일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위쪽 배 또는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고 더부룩한 느낌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해야하며 과식을 피하고 채소 과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4. 충치 및 치아손상

치아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기름지고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고 음주기회가 많지만 생활패턴이 느슨해지면서 양치질에 소홀해지기 쉽다. 특히 떡이나 한과 등 당분이 많거나 식감이 질긴 음식들은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특히 이미 충치가 많거나 치주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이미 치주 질환에 노출돼 있다면 당분이 많은 식품을 먹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데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면 염증이 진행돼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연휴기간 갑자기 잇몸이 붓거나 치통이 발생하면 얼음찜질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연휴 후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명절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손상되거나 금니 등 보철물이 떨어질 수도 있어 대처법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의 칼슘성분은 치아표면의 부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는 물에 씻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차가운 우유 등에 담아가야한다. 만일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젖은 수건으로 치아를 감싸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빠진 치아를 혀 밑에 넣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북다인치과병원 최헌주 대표원장은 “평소에 치아가 약하거나 치료 중이라면 딱딱하거나 끈적거리는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치아가 부러진 후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신경, 턱관절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상태를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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