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 ‘금전’보상 더해지니 효과 2배
‘스마트’에 ‘금전’보상 더해지니 효과 2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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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스마트폰앱+금전인센티브 건강관리효과 높여”

새해목표로 빠지지 않는 금연, 다이어트 등은 작심삼일로 그치기 쉬워 늘 고민이다. 이러한 결심을 좀 더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강관리 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외국은 통이 더 크다. 바로 건강관리에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인센티브가 금연, 체중감량 등에 동기를 부여해 단순상담과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조비룡·신동욱 교수(사진 왼쪽부터).

그렇다면 스마트폰앱에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더해지면 어떤 시너지효과가 날까.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내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신동욱 교수팀은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케어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적용’했을 때의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비만인 남자대학생 105명을 35명씩 세 그룹(A군, B군, C군)으로 나눠 각각 다른 방법을 적용한 후 ‘체중감량과 활동량증가’를 살펴봤다.

A군에는 상담과 자료를 이용한 일반교육을 시행하고 B군에는 A군의 교육과 함께 활동량측정계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피드백을 추가제공했다.

특히 C군에는 B군의 서비스에 더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함께 지급했다. 인센티브는 체중기준으로 개별설정된 일일활동량을 달성하면 하루 1000원을, 1달(3%)·2달(5%)·3달(7%)간 체중감량기준을 충족하면 각각 5만원씩을 지급했다.

스마트폰앱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적용한 애플리케이션화면.

그 결과 A군은 평균 0.4kg, B군은 1.1kg, C군은 3.1kg를 각각 감량했다. 일일활동량은 A군과 B군이 하루평균 76kcal와 43.5kcal 증가했지만 C군은 535kcal가 급증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금전적 인센티브를 받은 C군은 근육을 유지하면서도 지방은 감소해 허리둘레·혈압·중성지방·HDL콜레스테롤·ALT(지방간 지표) 등도 의미 있게 개선됐다. 또 B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신동욱 교수는 “최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케어기기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이 방법으로도 건강관리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스마트케어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는데 향후 대규모의 장기연구를 통해 효과를 지속시키는 방안을 추가로 개발해야한다”고 밝혔다.

조비룡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보험회사에서 활동량계를 지급해 가입자의 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의료제도가 다르지만 건강보험체계 내에서 스스로 건강을 잘 관리하는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지원과 휘트닷라이프로(활동량측정분야 벤처기업)의 활동량측정계지원으로 이뤄졌으며 국제 비만학회학술지인 ‘비만(Obes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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