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설사…늘 불안한 ‘과민성대장증후군’
복통·설사…늘 불안한 ‘과민성대장증후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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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 장하나 씨(28세, 여)는 최근 기업면접에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면접시간 내내 복통과 복부팽만감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내시경 등 각종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장 씨는 “평소에도 장 불편감을 자주 느끼고 긴장되면 구토감이 일거나 갑작스럽게 화장실을 찾을 때도 있다”며 “간신히 면접은 잘 넘겼지만 다시 이런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위축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언제 신호가 올지 몰라 늘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초래한다. 시도때도 없는 복통과 복부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 배변장애를 동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감이 극심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위로 들어가 소화효소와 합쳐지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으로 넘어간다. 이를 위해서는 장내 세균이 음식을 잘게 분해해야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장에는 무려 200조 개의 균이 있다. 특히 유익균(유산균)과 유해균(곰팡이균)의 비율이 85:15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전적으로 장이 나쁜 사람은 이 비율이 깨지면서 50: 50으로 태어나게 된다.

몸속에 유해균이 많아지면 제일 먼저 소장벽에 있는 융모에 염증이 생기면서 장벽이 느슨해지는데 이를 ‘장누수증’이라고 한다. 장누수를 통해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혈관으로 들어가면 온 몸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만큼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환자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선천적으로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장내 유해균과 염증을 유발하는 유제품, 밀가루, 단 음식, 인스턴트식품, 화학첨가물 함유음식 등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장과 뇌기능저하를 유발해 결과적으로 장기능 자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이요법과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조절해 치료할 수 있다. 변기원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라 체질과 장내 환경, 자율신경계조절능력 등의 검사가 모두 필요하며 질환의 근본원인을 찾아 그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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