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속쓰림·거북함…‘수술’로도 치료된다?
견디기 힘든 속쓰림·거북함…‘수술’로도 치료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14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 박성수 교수 “위식도역류질환, 수술로 근본원인 해결 가능”

역류성식도염으로 대표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위산역류를 방지하는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음,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생활질병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자는 2010년 285만9076명에서 2015년 385만9901명으로 지난 5년 새 35% 정도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PPI라는 위산분비억제제를로 치료하는데 이는 위산분비를 억제해 식도자극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음식물역류는 그대로 남아 질환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는데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수술이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약물부작용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장)는 “위식도역류질환자 대다수가 약물치료에 의존하는데다 수술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몰라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상담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구에서는 이미 항역류수술이 매우 흔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한 해 4만명의 환자가(국내 연간탈장수술건수와 유사)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하부식도주변을 조여 위 내용물의 역류자체를 방지하는 수술로 위식도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해 후유증과 합병증도 미미하다.

박성수 교수는 “항역류수술은 이미 검증된 수술법으로 국내에서도 의료보험 적용돼 부담이 덜하다”며 “특히 수술로 하부식도괄약근 주변을 직접 교정하기 때문에 근본원인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식도역류질환은 약 복용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굳이 수술까지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박성수 교수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사람을 만나거나 집중해 공부를 하고 누워서 잠자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며 “이 경우 약을 먹어도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으며 언제든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위가 횡경막 위로 올라오는 식도열공탈장으로 항역류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위식도역류질환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위산분비억제제는 장기복용하면 골다공증,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평생 약을 먹어야할 경우 꼭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TIP1. 위식도역류질환수술을 고려해야하는 경우

- 식도열공탈장을 동반한 경우

-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 약물부작용 때문에 복용이 쉽지 않은 경우

- 속쓰림이나 통증은 조절되지만 음식물자체의 역류증상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경우

- 식도염이 진행돼 식도하부염증이 심해지는 경우

TIP 2. 정밀검사방법

내시경으로 위식도염과 식도열공탈장 여부를 확인한다. 수술할 경우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하부식도괄약근 주변기능을 평가하며 증상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식도산도검사로 확진 가능하다. 식도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다른 식도질환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