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올바른 양치습관 들이기
반려동물의 올바른 양치습관 들이기
  • 헬스경향 캐비어동물메디컬센터 임종환 원장
  • 승인 2017.02.1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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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하려면 보호자가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 중요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하나를 꼽아보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양치질’을 꼽겠습니다.

양치질이 잘 안 되면 치석이 생겨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구취가 심해진다는 것은 대다수 보호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심하게 진행됐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종환 캐비어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사실 치석이 많고 구취가 심하거나 스케일링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치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증상으로 왔다가 원인이 이빨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눈 밑의 피부가 터져 화농성분비물이 흐른다거나 눈에 결막염이 자꾸 반복적으로 생기는 증상, 코에서 노란 콧물이 심하게 흐르는 증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치아뿌리는 턱뼈에 깊이 박혀 있어 위턱에 있는 치아뿌리는 코, 눈과 매우 가깝습니다. 따라서 잇몸염증이 심해지면서 치근농양으로 악화되면 염증이 주변조직에까지 퍼져 눈, 피부, 비강의 염증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본원인이 치아뿌리에 있는 만큼 치아염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아무리 치료해도 효과가 없거나 금방 재발합니다. 때로는 송곳니 뿌리와 코 사이에 터널 같은 구멍이 뚫리기도 하고 염증이 주변조직뿐 아니라 턱뼈에까지 영향을 미쳐 턱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방치된 치석과 잇몸의 염증성질환은 구강 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간, 신장, 심장, 관절 등을 포함한 전신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어 구강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치석이 많이 생긴 치아는 스케일링과 때에 따라 발치, 잇몸절제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양치질관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스케일링을 해주더라도 치석은 금방 다시 생깁니다. 최근에는 양치질을 못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보조제도 많이 개발됐지만 직접 양치질해주는 것에 비하면 효과는 떨어집니다.

반려동물에게 갑자기 양치질을 시도하면 쉽사리 협조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힘을 주고 닦다 보면 치약과 칫솔만 봐도 도망가고 반항하게 돼 양치질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양치질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교육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용 치약은 입을 헹굴 수 없는 특성상 먹을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고기나 생선향 등이 첨가돼 있습니다. 우선 간식처럼 치약을 먹이면서 치약에 익숙해지게 해야 합니다. 반려동물과 놀아줄 때도 종종 입과 이빨을 손으로 만져주면서 이빨에 손대는 것에 익숙해지게 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치약냄새를 맡은 후 간식을 먹을 때처럼 좋아하고 이빨을 만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지기 시작하면 손가락에 치약을 묻혀 이빨과 잇몸에 살짝 발라 치약을 먹게 합니다. 이후 손가락칫솔이나 칫솔에 치약을 발라 먹이면서 칫솔에 익숙해지게 한 다음 조금씩 칫솔로 닦기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치질훈련의 방법입니다.

양치질이 가능해지켠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될 수 있는 대로 식후 30분 이내에 닦는다는 생각으로 하루 2~3회까지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치아건강 유지에 가장 좋습니다.

양치질습관을 들이는 데는 긴 시간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번 들여놓은 좋은 습관이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반려동물에게 꾸준히 양치질해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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