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킁킁’ 우리 아이가 아파요]‘콜록콜록’ 우리 아이, 감기약만 쓰다간 큰일나요
[‘훌쩍, 킁킁’ 우리 아이가 아파요]‘콜록콜록’ 우리 아이, 감기약만 쓰다간 큰일나요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병원장
  • 승인 2017.02.1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간 지속된 한파로 감기환자가 크게 늘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들린다. 보통은 감기 때문에 오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한다. 천식이나 결핵 같은 폐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감기 후 찾아온 축농증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기침이 멈추지 않아 새 학기를 앞둔 학부모의 손에 이끌려온 아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필자에게 온 한 아이의 부모는 낮에는 멀쩡하다가 자려고 눕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기침을 계속 하는 증상을 한 달 이상 보인다며 걱정했다. 여러 곳의 병원을 찾았지만 천식이나 결핵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검사결과 감기 후 찾아온 축농증이 기침의 원인으로 밝혀져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됐다.

축농증은 누런 콧물과 코 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만성기침도 그중 하나다. 이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상 때문이다. 콧물이 넘어가며 기관지를 자극해 목이 간질간질하고 이물감이 느껴져 기침이 나오는 것이다.

통상 3주 이상의 기침을 만성기침으로 표현한다. 기침은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내보내기 위한 자연스런 반응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해야한다. 만성기침은 천식이나 역류성질환 등이 원인이지만 후비루증상 때문일 가능성도 높다.

후비루증상으로 인한 기침은 천식이나 폐렴으로 인한 기침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천식일 경우 색색거리는 숨소리(천명)를 동반하고 발작적인 기침이 많다. 폐렴은 컬컬한 소리와 함께 진한 가래가 나온다.

반면 후비루증상으로 인한 기침은 보통 2~4번 정도 연속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누우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 심해져 인두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심한 기침을 호소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구토 등의 부수증상이 뒤따라오기도 한다.

만성기침은 축농증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이를 감기로 오인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축농증은 염증이기 때문에 약물치료 시 항생제가 포함된다. 항생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으로 항생제복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면 별 문제없다. 축농증은 초기에는 약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축농증으로 번져 결국 수술까지 이어진다. 축농증은 약물치료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코 세척을 병행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병원장>

<정리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3600@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