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비염치료, 임신·수유중에도 안전하게 받으려면…
[특별기고]비염치료, 임신·수유중에도 안전하게 받으려면…
  •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7.0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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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기간에는 호르몬불균형 때문에 비염이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면서 숨쉬기조차 곤란한데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니 많이 힘들겠지만 임신이나 수유 중이라도 안전하게 비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단 임신초기 3개월간은 비염약을 포함해 어떤 약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혹 임신초기에 모르고 약을 먹었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때 약물이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면 유산이 되기 때문에 설령 모르고 약을 한두 번 먹었는데도 태아가 무사하다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해도 된다.

임신 3개월 후에는 ‘비약물적 치료’나 ‘임산부 안전등급이 높은 약물’을 위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약물치료는 머리를 높게 해 코 혈관충혈을 줄이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해주는 방법이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 중 임산부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이들 치료법을 조합하면 태아에 영향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비강내 스테로이드분무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항히스타민제보다 안전등급이 낮아 필자 개인적으로는 임산부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임신 전부터 면역요법을 꾸준히 해온 경우 유산이나 기형 등이 일반임산부에 비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중단할 필요가 없다.

수유 중인 경우라도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각종 비염약을 아기에게 영향 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비강내 스테로이드분무제도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정 불안하다면 모유수유 직후에 약을 먹으면 된다. 모유수유 직후 약을 먹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혈중약물농도가 낮아졌을 때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다. 이는 비염약뿐 아니라 모든 약에 대한 공통적인 상식이다.
 

<김영효 인하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정리 /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3600@ 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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