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실 대한간암학회 회장 “조기진단땐 완치 길 활짝…간암 정복 머지않았다”
성진실 대한간암학회 회장 “조기진단땐 완치 길 활짝…간암 정복 머지않았다”
  • 이창열 기자 (karmawin8199@k-health.com)
  • 승인 2017.0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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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인당 연간 6700만원…경제부담 가장 큰 암
ㆍ‘제1회 간암의 날’ 선포, 수검률 높이기 앞장

“간암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입니다. 다른 암에 비해 40~6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다 사망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한간암학회 성진실 회장(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말이다.

 

 

성진실 대한간암학회 회장은 간암은 조기 진단으로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하고 간암정복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이날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간암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간암은 조기에만 진단되면 간절제술, 간이식 등 수술과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 비수술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완치의 길이 열려 있다는 이야기죠.”

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2000년 2조4000억원에서 2010년 3조5000억원으로 10년 동안 45.8% 급증했다. 간암환자 1인당부담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6700만원에 이른다.

“한 집안의 가장이 간암에 걸리는 경우 집안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고 그 부정적 효과는 결국 사회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간암은 인구 10만명당 20.8명(남자 33.7명, 여자 9.2명)으로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아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암 중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간암조기진단을 위한 길은 열려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부터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대상자에게 연 2회 두 가지 검사(간초음파검사,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간경병증이 있거나 B형·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를 말한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염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진단확률이 높다.

즉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실제로 검진을 받는 수검률이 40%가 채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수검을 통한 조기진단으로 완치의 길이 열려있지만 몰라서 못 받는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간암학회가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선포한 이유도 이러한 검사 등을 통해 간암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간암학회의 자주색리본은 건강한 간의 색깔을 의미한다.

간암학회는 다학제로 운영되고 있다. 내과전문의뿐 아니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모두 간암학회에 참여하고 있다.

“자기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른 전문가의 의견에도 마음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간암학회 회원 600여명은 간암정복을 위한 최전선에서 간암과 싸우고 있습니다. 간암정복의 길은 이제 그다지 머지 않았습니다. ”

<헬스경향 이창열 기자 karmawin8199@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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