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불청객…입·코·피부는 괴로워
‘철’ 없는 불청객…입·코·피부는 괴로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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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봄·가을 환절기질환’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계절을 아랑곳 않고 기승을 부리는 황사·미세먼지에다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담배연기 등 주요알레르기항원이 우리 생활과 매우 근접해있어 이제 알레르기질환은 1년 내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헬스경향은 알레르기질환을 집중조명하고 이에 대비한 효과적인 건강관리법을 살펴봤습니다. 더 강력해진 알레르기질환, 모두가 예방·관리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편집자 주>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말한다. 이 반응이 기관지에 나타나면 천식, 코에 나타나면 비염,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킨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알레르기질환은 환절기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빨라진 황사·미세먼지의 습격

황사와 미세먼지의 예상치 못한 빠른 습격으로 대기가 뿌연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보통 황사와 미세먼지 하면 봄이 떠오르지만 사실상 겨울불청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겨울미세먼지는 봄에 비해 황산암모늄, 질산암모늄 등 유해중금속이 많이 섞여있으며 대기 중에 흩어지지 않고 오래 머무는 것이 특징이다.

황사·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체기관은 호흡기로 숨을 쉴 때 코와 목 등을 통해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킨다. 또 입자가 작아 옷에 쉽게 달라붙어 아토피발생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영유아와 노인, 호흡기질환자는 보다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환에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황사마스크와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 곧바로 몸을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대 알레르기질환
천식·비염·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 3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알레르기질환은 일명 ‘알레르기행진’ 양상을 보여 더욱 각별히 관리해야한다. 예를 들어 영유아기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성인이 돼도 알레르기천식·비염증상을 보이거나 영유아기 천식이 알레르기비염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경로를 조기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식=알레르기천식은 호흡기로 흡입된 미세먼지, 황사, 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항원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 심한 기침증상을 보인다.

특히 천식은 세균대항능력과 호흡기청소기능이 성인에 비해 약한 유소아에서 발생확률이 높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천식이 있으면 자녀의 발생률도 높아지는데 최근에는 여러 가지 환경요인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천식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을 평소 생활 속에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도 천식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라지와 배가 대표적이며 맵고 단 음식, 탄산음료, 카페인 등은 기침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음식은 기침완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천식의 근본원인인 알레르기염증반응을 호전시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는 “천식환자는 운동 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지만 약물치료와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단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비염=알레르기비염은 특정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맑은 콧물 ▲재채기 ▲코 또는 눈 주위 가려움 ▲코 막힘이 주요증상이며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은 잦은 콧물과 재채기로 평소에는 물론 잘 때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번 알레르기비염이 생기면 담배연기나 향수냄새, 갑작스런 온도변화 등에도 콧물, 재채기 등의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어 평소 코 점막 자극요인을 피해야한다.

식습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일반적으로 달걀흰자, 우유, 콩, 밀가루 등은 알레르기반응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식품으로, 채소·과일류는 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반드시 알레르기반응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해당되는 자극요인을 찾아야한다”며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임산부는 알레르기유발음식을 피하고 신생아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고 너무 빠른 이유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유발물질이 피부에 접촉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피부에 빨갛게 발진이 일고 심하게 가려운 것이 가장 큰 특징. 소아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는 만성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 예방·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보습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되도록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저자극성비누나 아토피전용세정제를 사용한다. 샤워 후 충분히 보습하고 수시로 보습제를 덧발라 피부상태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한다.

옷은 부드러운 면소재로 넉넉하게 입는 것이 좋다.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도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가습기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한다. 또 가려움이 심해 무의식중에도 피부를 긁을 수 있어 손톱은 짧게 깎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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