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석 대표의 청년취업 알짜조언 ⑦]청년실업률 10% 육박…유망직종 찾아 ‘선 취업 후 경력개발’도 좋은 전략
[박노석 대표의 청년취업 알짜조언 ⑦]청년실업률 10% 육박…유망직종 찾아 ‘선 취업 후 경력개발’도 좋은 전략
  • 박노석 피플앤박 대표
  • 승인 2017.02.16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15세~65세)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마찬가지로 청년실업률(15~29세)도 9.8%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청년실업자가 무려 43만5000명에 달한다. 또 4년제 대학졸업자 31만6000명이 실업자로 전년보다 3만8000명 늘어났다.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진학률은 약 70%수준인 반면 OECD회원국 평균대학진학률은 41%였다. 제조업 선진국인 일본의 대학진학률은 37%, 독일은 28%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학력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는 사실과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도제식교육이 활성화돼 있고 기술장인의 임금이 대학졸업자와 큰 차이가 없어 굳이 대학에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했던 한미약품은 평택바이오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바이오분야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물론 박사급 인재도 필요하지만 생산이나 품질관리 등 현장인력 또한 필수적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역시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인력수요가 증가하다보니 경쟁사이직이 빈발했다. 사람은 계속 필요한데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사원은 찾기 어렵다보니 각사마다 이직에 따른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경력자가 없으면 방법은 한가지다. 시간이 걸려도 신입사원을 뽑아 육성하는 것이다. 인사팀 채용담당자에게 지시해 바이오 관련학과가 있는 전문대학과 바이오마이스터고 탐색에 나섰다. 회사의 평가기준을 적용해 바이오에 특화된 5개 전문대학과 바이오마이스터고를 선정했고 학교별로 5명씩 추천을 받아 면접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학장도 참석했는데 요즘은 대학졸업자가 다시 바이오관련학과(전문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한국 바이오마이스터고 취업담당 선생님도 바이오제약학과 학생의 취업률이 거의 100%에 이른다며 특화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학생 역시 무료로 기숙사에서 공부와 실험을 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자, 이제 한 번 생각을 뒤집어보는 것은 어떨까. 갈수록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 이제 대학은 누구나 갈 수 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찾기는 갈수록 어렵다. 따라서 양질의 일자리를 먼저 찾고 그 이후 대학에서 학사학위도 받고 전문성을 키우는 것으로.

충북산학융합본부에서 운영하는 ‘오송바이오캠퍼스’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선 취업을 도와준다. 최근 셀트리온도 인천대와 협약해 고졸이나 전문대졸업자를 대상으로 바이오경영학과(계약학과)를 개설, 바이오학사학위를 받도록 경력개발을 도와주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성공확률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 대학은 전문인재가 아닌 평균수준의 인력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저성장과 구조조정국면에서는 대졸인력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무조건 대학진학이 아니라 ‘선 취업 후 경력개발’도 좋은 일자리진입전략이다. 알바인생, 열정페이, 취업전쟁, 부채졸업, 비정규직이라는 암울한 일자리빙하기와 N포(취업, 결혼, 출산, 내집 마련)세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관점을 바꾸고 전략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박노석 피플앤박 대표>
<정리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3600@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