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살짝 ‘삐끗’해도 제대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
발목 살짝 ‘삐끗’해도 제대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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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음과는 달리 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다. 특히 관절주변 근육과 인대는 겨우내 경직돼 있던 탓에 갑작스런 움직임과 충격이 가해지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가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별다른 통증이 없으면 가볍게 넘기곤 하지만 제때 관리하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악화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발목손상정도 따라 치료·회복기간 달라

발목염좌는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은 ‘rice’요법이다. 충분한 휴식(Rest)과 급성손상에 효과적인 냉찜질(Ice), 부종을 방지하기 위한 압박(Compression), 틈틈이 심장 위로 올려주는(Elevation) 거상법을 통해 응급처치를 해야한다.

또 발목염좌는 손상정도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1도염좌(경도)의 경우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일반보행에는 별 문제 없지만 뛰거나 격한 운동을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약 1주간의 휴식과 함께 약물로 통증을 완화한다.

2도염좌(중등도)는 부분인대파열로 인해 출혈과 함께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보행이 힘들고 절뚝거리게 된다. 압박붕대 또는 부목고정,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하며 회복기간은 약 3주가 소요된다.

3도염좌(중증)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가장 심각한 상태다. 보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극심한 고통과 함께 부종, 출혈, 멍이 생겨 석고를 이용해 손상부위를 고정해야한다. 심한 경우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회복기간은 약 6주 걸린다.

■제때 관리 못하면 ‘만성 발목불안정증’ 유발

한 번 손상을 입은 발목관절은 기능회복이 어려워 더욱 주의해야한다. 특히 발목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발을 내딛기 힘들어지고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다. 평소 발목을 자주 접지르거나 움직일 때 뻐근한 느낌이 들면 의심해봐야한다.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는 “발목염좌는 초기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주먹구구식치료로 정도가 심해지고 치료가 길어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초기에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발목운동으로 근력 길러야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평소 발목주변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길러야한다. 목 운동, 발가락 벌리기, 발끝으로 서있기, 발목 돌리기 등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신발을 착용해 발목 윗부분까지 감싸주는 것도 부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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