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별로 달라지는 ‘흉통’의 다양한 얼굴
질환별로 달라지는 ‘흉통’의 다양한 얼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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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오면 심장 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흉통의 원인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장질환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또 같은 심장질환이라 하더라도 흉통이 나타나는 양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선우영 교수·심장내과 허성호 교수·소화기내과 이승우 교수의 도움말로 흉통의 다양한 원인과 질환별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다.

■협심증·심근경색 흉통의 차이점은?

협심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계단을 올라갈 때나 빨리 걸을 때, 뛸 때 등 평소보다 심장이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슴 앞쪽 전체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무겁게 가슴전체를 누르는 듯한 통증이 수분 동안 지속되는데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형 협심증의 증상이 심해져 2주 이내에 통증빈도가 잦아지고 평지를 걷거나 집안일 정도에도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불안정형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흉통이 나타나는 양상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심근경색은 골든타임 내 응급시술을 받아야하는 매우 위중한 상태로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안정을 취해도 계속되고 왼쪽 어깨와 등, 턱으로 통증이 뻗치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고 ‘체한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 는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가슴·명치부근 통증과 화끈거림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해 발생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역시 가슴부근에 통증을 일으킨다. 가슴이나 명치부근이 쓰리거나 아프며 명치 아래가 마치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가슴뼈 뒤쪽 부분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통상 식후 30분에서 2시간에 나타나고 10분 이상 지속되지만 수시간씩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폐질환…즉각적인 신호 x, 심해졌을 때 ‘흉통’ 느껴

가슴 안의 여러 장기들과 가슴벽에 병이 생겼을 때도 몸은 가슴통증으로 위험신호를 보낸다. 먼저 숨을 깊이 들이쉬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옆구리와 뒤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프면 늑막염을 의심해봐야한다.

특히 폐염, 결핵, 폐농양과 같은 폐질환은 위중한 병이지만 폐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병이 생겨도 즉각적으로 통증을 느끼진 못한다. 병이 심해져 가슴막을 자극할 때 비로소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통증…생리 전은 정상, 유방염증·유방암 등으로 발생할 수도

유방통증은 가슴이 찌릿찌릿한 경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심한 통증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 생리 전이나 임신 초기 나타나는 유방통증은 호르몬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정상적인 통증으로 간주한다.

실제 유방통증은 생리주기에 따라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뉜다. 주기적 유방통은 생리가 가까워질수록 유방이 붓고, 아프지만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증상을 말한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통증이다. 생리주기와 관련 없이 드물게 나타나는 통증으로 폐경 전후에 생길 수 있으며 40세 이후에 흔히 나타난다. 특히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거나(조직검사 포함),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 내 다른 병변(드물게 유방암)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 심부쪽에 생기는 늑연골염도 마치 유방에서 통증이 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이밖에도 위식도역류, 협심증, 척추질환, 대상포진 등 유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질환에서도 유방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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