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불청객,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 ③
숨어있는 불청객,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 ③
  • 헬스경향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
  • 승인 2017.02.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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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자. 아직까지도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는 예후가 불량해 안락사시켜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찍 발견해 꾸준히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오래 생존할 수 있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치료 및 관리방법에 있어서는 일단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우선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와 감염돼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먼저 백혈병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인 경우 좀 더 체계적이고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감염 후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제한적으로 실내에만 머물러야하고 충분히 영양을 공급해줘야한다. 단 이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생식은 피해야한다.

또 적어도 반년에 한 번 동물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고 적정체중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야한다. 혈액검사와 함께 가능하다면 방사선,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감염 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빈혈과 종양이기 때문이다.

또 백혈병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정기접종은 물론 구충과 함께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하다. 일부학자는 반년주기접종을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발정 및 교미행동과 관련된 스트레스감소를 위해 중성화하지 않은 고양이라면 중성화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중성화를 통해 집밖을 배회하거나 다른 고양이에게 공격성을 표출하는 위험성을 줄일 수도 있다. 감염된 개체에서 중성화수술은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감염돼 아픈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의 경우에도 위에서 언급한 관리법의 대부분이 그대로 적용된다. 백혈병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가 아픈 이유는 대부분 면역억압에 의해 이차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이고 정확한 이차질병에 대한 규명이 이뤄져야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검사는 감염된 고양이가 더 아프기 전에 보다 빨리 이뤄져야한다.

증상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인터페론 같은 면역조절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도 완전한 회복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에서도 충분한 감염사례가 있어 가급적 아픈 고양이의 경우 백혈병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숨어 있어 모르고 지내지만 종양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 반드시 치료해야할 불청객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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