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1) 위암 - 사실상 전조증상 없어…조기 발견 땐 완치 가능
[암 극복 캠페인](1) 위암 - 사실상 전조증상 없어…조기 발견 땐 완치 가능
  •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김치중 기자
  • 승인 2013.03.2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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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내 1기 발견 치료땐 5년 생존율 90%이상 기록
ㆍ고려대안암병원, 협진 통해 말기환자 치유 매진


헬스경향과 고려대의료원이 함께 진행하는 ‘암 극복캠페인’의 첫 번째 주제는 ‘위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위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 암 환자 중 13.6%를 차지했다. 위암은 남성의 경우 발생빈도 1위를 기록했고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인생에 있어 가장 왕성한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할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여성의 경우 65세 이후 위암발생률이 높았다. 위암의 발생원인에서 치료, 예방법까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편집자 주>

발생빈도남 1위-여 4위40대 발병률 급증60대 최고치 이르러조기위암과진행성위암(말기) 나눠1년에 한번 꼭내시경 검사 필요잦은 소화장애땐일단 의심을…

위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 완치율이 높아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위암은 대개의 경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데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기 시작, 60대에 최고치에 달해 일단 이 연령에 해당되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조기위암·진행성위암으로 구분
고려대안암병원 상부위장관내과 박성흠 교수팀의 수술장면.

위암은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말기위암)으로 나뉘는데 조기위암은 암이 위의 점막층 또는 점막 아래층까지만 파고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반면 진행성위암은 점막아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들어간 경우를 말하는데 이 경우 암이 위에만 국한되지 않고 림프절을 따라 위 주변 장기로 퍼져나가거나 혈관을 따라 간·폐 등 원격장기나 뼈까지 전이된다.

위암은 위가 시작되는 곳에서 위가 끝나는 곳까지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발병부위에 따라 배보다 가슴에 가까운 흉골 아래나 심장 앞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만일 구토, 출혈, 체중감소, 심한 빈혈 등이 있거나 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사실상 전조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대개 위암에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식욕부진, 가슴앓이 등 전조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위암에는 전조증상이 없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위염이나 위궤양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워낙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누구나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내시경검사와 같은 확인과정이 1년에 한 번 정도는 필요하며 이를 통해 위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소화성기능장애가 자주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받았는데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일단 위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쁜 식습관·헬리코박터균 원인 추정

암 자체의 발병원인이 아직 불분명하듯이 위암의 원인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랜 연구와 임상자료를 통해 위암을 유발하기 쉬운 몇 가지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짜고 맵게 먹는 식생활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헬리코박터파이로리(HP)라는 균이다. 이 균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80% 이상 감염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균으로 인해 위암발생이 3~6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균의 검사는 간단히 숨을 내뿜어 검사하는 호기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위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균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간단한 검사를 통해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암은 조기발견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위암1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발견에 실패할 경우 림프절과 주변장기로의 전이가능성이 높아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된다. 위암4기 5년 생존율이 10% 이하라는 통계가 이를 대변한다.

△고대의료원, 암 극복 위해 다제학적 치료 도입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위암진료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 국내 유수병원의 경우 수술합병증 발생빈도는 10~20%이고 수술사망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상부위장관 외과 박성흠 교수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진행정도에 따라 내시경절제술, 위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위 절제범위, 림프절 절제범위를 최소화해 일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많은 위암환자 치유를 위해 박 교수가 선택한 환자는 조기위암환자가 아닌 말기암환자. 박 교수 연구팀은 수술치료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 4기 위암환자들 중 수술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완화수술대상군에 대한 선별기준을 강화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말기암환자 치유에 매진하고 있다.

특화된 위암치료를 위한 병원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에서는 진행성위암으로 진단된 경우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수술과 함께 항암화학요법 등을 포함한 다학제적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다수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위암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례로 2011년 1월 고려대의료원에서 내시경 재검사를 통해 위암이 발견된 최모 씨(49·여)는 상부위장관외과·종양내과·치료방사선과 의사들로 구성된 협진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후 합병증 없이 퇴원해 현재까지 종양내과의 추적진료를 받고 있다.

말기암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 교수는 최근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박 교수는 여성의 위암발생률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위암치료에 여성호르몬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또 위암세포주를 이용한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위암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위내시경검사 꼭 필요한 경우 ‘네 가지’
1. 40세 이상
40세 이상부터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위암예방을 위해 매년 한 번씩 위내시경이나 위장관조영술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 소화불량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속쓰림증상이 있는 경우 위염, 위궤양,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암 가능성이 높아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3. 신체에 이상신호 발생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연하곤란(삼킴장애), 배변 변화가 있을 때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가족력
가족이나 친척이 소화기계통의 암 등 중증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30대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며 중장년의 경우 정기검사주기를 단축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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