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놀 시간에 공부?…운동, 아이 학습능력 올리는 숨은 공신
뛰놀 시간에 공부?…운동, 아이 학습능력 올리는 숨은 공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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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운동’ 하면 공부와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최근 아이의 운동능력과 학업의 연관성이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지면서 운동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말 운동이 신체건강은 물론 학업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까?

적절한 운동이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정서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심장과 폐 건강에도 좋다.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 어린이도 예외 아냐

요즘은 집 앞 놀이터나 공원에 뛰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빡빡한 학업스케줄을 소화한다. 움직이는 시간은 적은데 식습관마저 서구화되면서 비만은 물론,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이미 어릴 때부터 노출되고 있다.

실제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앓는 어린이가 한 해 2만명에 이르며 스트레스 등으로 만성위장병에 시달리는 아이들 또한 5만여명에 이른다. 또 전국 학생 표본조사에서 비만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수치(ALT)검사를 시행한 결과 11.3%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 열 명 중 한 명꼴로 지방간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적절한 운동, 학습능력·정서적 성장에 도움

‘운동할 시간에 책 한 자를 더 보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은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숨은 원동력이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적 연구결과들은 많다.

미국의 초등학생 생활 연구에 따르면 체육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주일에 4시간 동안 다른 공부시간을 줄였더니 오히려 학생들의 수학과 글쓰기 성적이 좋아졌다. 전문가들은 운동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화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또 운동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케런샤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운동프로그램을 경험한 어린이들이 정서적으로 더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기조절, 자기관찰, 문제해결, 만족지연 등 모든 분야에서 일반 수업을 받은 학생들에 비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샤할 박사는 “만족지연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참았다 나중에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어린이들이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루 60분 정도 꾸준히 운동을

그렇다면 운동은 얼마나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건강지침에서는 5~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일 적어도 합계 60분의 중등도 내지 격렬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걷기, 자전거타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돼 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수영은 심폐능력과 유연성을 길러주고, 배드민턴·조깅·줄넘기·농구·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은 몸 안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해 심장과 폐 기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단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야외운동을 주의해야한다. 되도록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다면 미세먼지가 비교적 덜한 아침저녁을 택해 각각 20분 정도씩 나눠서 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은 쉽게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전후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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