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쉰 목소리? 환절기 불청객 ‘후두염’ 은 아닐까
2주 이상 쉰 목소리? 환절기 불청객 ‘후두염’ 은 아닐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날씨가 봄을 실감하게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특히 감기 외에도 이맘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후두염’이다.

만성후두염 및 급성후두염 월별환자추이(2015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월 환자 급증…방치하면 목소리 변화

실제로 후두염은 봄이 시작되는 3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3월 만성후두염환자는 6만3851명으로 같은 해 7월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급성후두염 역시 3월 환자가 50만7558명으로 7월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후두염은 성대 아래에 염증이 발생해 후두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목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후두염에 걸리면 평소와 달리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정상적으로 숨쉬기 힘들어진다. 또 잦은 기침과 쉰 목소리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겪는다.

얼핏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후두염의 가장 큰 특징은 목소리에 나타나는 이상증상이다. 특히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변했다면 후두염을 의심해야한다.

후두염은 무엇보다 제때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두는 성대를 포함한 상기도 중 가장 좁으며 후두가 염증에 의해 좁아지면 공기가 원활하게 통과되지 못해 정상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또 후두에 생긴 염증이 주변조직으로 퍼져나가면서 성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목소리가 변화될 수 있다.

■면역력관리 중요…목소리 많이 쓰는 직업군 특히 주의해야

후두염은 다른 호흡기질환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어 평소 컨디션을 적절히 유지해야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후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실내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후두와 연결된 성대점막이 영향을 받으면서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교사, 가수, 영업 및 서비스직 등)이나 흡연·음주가 잦은 사람은 후두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지속적으로 약해져 만성후두염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성대건조를 막고 목을 많이 쓴 다음에는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프리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후두염을 방치할 경우 후두 주변기관에 영향을 주면서 성대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변했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성대이상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