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고 비데는 세게”…변비 부르는 습관
“아침 거르고 비데는 세게”…변비 부르는 습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나긴 인내심과 고통을 일으키는 항문질환. 변비와 치질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공의 적’이다. 특히 이들 질환은 식습관이나 배변습관 등 평소 생활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에 좋다더라’는 말만 믿고 잘못된 관리법을 섣불리 시도하는 것도 문제다. 변비와 치질을 부르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아침 거르면 ‘배변 황금시간대’ 놓치기 쉬워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기상 후와 아침식사 후다. 대다수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아침잠과 속이 더부룩하다는 이유로 아침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침식사는 되도록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를 하면 대장운동이 촉진되면서 대변신호를 보내는 직장이 자극받아 변을 보기 쉽다. 출근 후에는 변의를 느끼더라도 여건이 되지 않아 억지로 참는 경우가 많고 오전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화장실에 갈 타이밍을 놓치거나 배변을 참는 횟수가 많아지면 직장신경의 감각기능이 둔해져 항문괄약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는 직장형변비가 발생한다. 직장형변비가 생기면 힘을 줘도 변을 보지 못하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치질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치질과 변비예방을 위한 아침식사가 여건상 어렵다면 공복에 차가운 물이나 우유 한 잔으로 대장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좋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 시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치열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변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센 비데수압·비데관장항문질환 오히려 악화시켜 

이제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비데는 배변 후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 특히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위해 비데수압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변비해소를 위해 비데를 이용한 관장시도는 매우 위험하다.

치핵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주변의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이미 변비로 인해 항문점막에 상처가 생겼다면 강한 물살로 인해 괄약근이 자극받아 통증이 심해진다. 또 비데를 이용해 습관적으로 관장을 시도하면 괄약근과 직장, 대장까지 복합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민상진 원장은 “비데기능을 맹신해 수압을 너무 강하게 사용하거나 자주 관장하면 오히려 치질이 심해질 수 있어 비데사용횟수나 시간은 용변 후 하루 1~2회 정도, 3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데관장을 6개월 이상 지속하면 항문과 직장신경의 감각이 둔해져 변이 직장에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변비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좌욕법과 적정시간

좌욕은 항문질환의 중요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올바르게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욕은 단순히 따뜻한 물을 받아 엉덩이를 오래 담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있으면 오히려 항문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올바른 좌욕법은 좌욕기나 샤워기처럼 거품을 발생시켜 항문주변을 마사지하는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좌욕기가 없다면 일반샤워기를 이용해 물살이 너무 세지 않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의 온도로 항문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된다.

좌욕시간은 3분 정도가 적당하다. 노래 한 곡 정도를 틀어놓고 좌욕시간을 가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좌욕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완벽하게 건조해야 항문소양증 등 2차 항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