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⑥ 통증치료로 끝? 재발의 지름길
‘회전근개파열’ ⑥ 통증치료로 끝? 재발의 지름길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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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힘줄이 손상되면 대부분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을 중단하면서 보존적(비수술적) 치료인 재활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이전 칼럼에서 어깨힘줄이 손상됐을 경우 유발요인만 없애면 시간이 지나도 파열의 크기가 더 커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부분파열은 통증 없이 정상적인 퇴행성변화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어깨힘줄파열이나 파열 전 단계인 견봉하윤활낭염, 회전근개건병증으로 인한 어깨통증은 국소스테로이드 주사치료로 대부분 수일 안에 확연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약이나 주사치료를 통한 통증감소는 급성염증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손상된 힘줄이 근본적으로 치료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깨힘줄손상환자 대다수가 치료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에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사치료 후 단기간 통증이 줄어든 것을 힘줄 자체가 회복된 것으로 착각해 다시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 힘줄이 더 손상되는 사례를 흔히 보게 된다. 어쩌면 재활운동치료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같은 통증치료보다 그 중요성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어깨힘줄손상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는 오버헤드동작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가장 첫 단계다. 이와 함께 어깨재활운동을 통해 근력, 유연성, 협응능력을 향상시켜 정상적이고 부드러운 어깨움직임을 만들어주고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팔을 옆으로 180도 완전히 들어올릴 때(외전) 정상적으로는 위팔뼈가 120도, 날개뼈는 60도 정도 회전하게 된다. 즉 2:1의 비율로 움직여 180도의 움직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근육이 불균형적으로 뻣뻣해지면 날개뼈의 움직임이 비정상화돼 어깨힘줄, 특히 극상근건에 손상을 일으킨다.

우리가 어깨를 옆으로 들어올릴 때(외전)는 위팔뼈와 함께 날개뼈도 같이 움직이게 된다. 위팔뼈가 어깨관절에서 120도 위로 회전할 때 날개뼈는 60도 정도 회전해 팔을 귀에 붙일 수 있다. 어깨회전근개근육이 작용해 위팔뼈를 회전시킬 때 날개뼈도 같이 회전해야 손상 없이 어깨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은 어깨가 부드럽게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어깨를 둘러싼 근육과 힘줄에 지나친 스트레스가 걸리고 결국 윤활낭염, 건병증 및 파열 등 어깨질환발생위험성이 높아진다. 고무줄을 과하게 잡아당기면 끊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로 인한 통증완화는 단기간이다.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어깨힘줄은 또 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통증은 재발한다.

통증은 어깨힘줄이 손상됐음을 미리 예고해주는 중요한 신호다. 우리를 괴롭히는 통증의 일차목표는 경고신호를 통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주사나 약으로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신호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손상을 야기하는 근본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힘줄의 건강한 회복 없이 경고신호인 통증만 없애 어깨를 더 망가뜨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주사치료로 통증을 해결했다면 재활운동치료를 통해 어깨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어깨힘줄에 걸리는 스트레스를 줄여야한다. 근본치료를 위해 중요한 것은 재활운동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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