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셰익스피어시대엔 ‘무릎관절염’도 저주였다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셰익스피어시대엔 ‘무릎관절염’도 저주였다
  • 김성국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03.1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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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은 인류역사와 함께 했고 과거 지팡이를 시작으로 그 치료법은 줄기세포재생술, 원형교정술, 맞춤형3D인공관절까지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질환에 관한 인식이다.
 

무릎관절염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추앙받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아테네의 타이먼’에 “저 굽실대는 무릎들일랑 관절염에나 걸려버려라”라는 저주 섞인 대사가 대표적이다.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통해 표현한 무릎관절염은 그의 생각과 시대인식이 만든 결과다. 당시는 귀족이나 왕이 아닌 한 나이 들어도 안식 없이 일해야만 했던 시대이며 무릎이 아파 서지 못하고 걷지 못해 생산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가족이나 동료에게 짐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관절염치료에 있어 치료법다운 치료법이 나온 것은 불과 100년이 채 안됐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중세 이전부터 있었으며 이 때문에 많은 무릎관절염환자의 치료의지도 낮을 수밖에 없어 병을 키우는 악순환이 계속됐을 것이다.

과거에는 인류가 무릎관절염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발달된 외과기술과 첨단의공학기술의 융합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우리가 무릎관절염을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사항을 명심하자.

첫째, 무릎관절염을 끝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여기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치료한다.

둘째, 관절염은 모두 수술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에는 체중감량, 재활치료, 약물보존치료로 효과적인 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무릎통증이 생기면 경각심을 갖고 빨리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와 함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무릎관절염치료 시 인공관절수술은 말기에만 진행하며 이는 10명중 2~3명 정도에만 해당된다. 따라서 치료에 대한 부담감으로 병원을 멀리하거나 의학적 근거가 없는 대체요법, 민간요법에 기대지 않는다.

넷째, 가족들에게 숨기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가족과 공유해 약해질 수 있는 치료의지를 가족애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무릎관절 명심보감 4

①제2 인생 터닝포인트 ② 수술로만 치료 NO
③인공관절은 말기에 ④상태 가족과 공유

<김성국 연세건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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