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가장 많은 정형외과질환 ‘슬개골탈구증’
반려견에 가장 많은 정형외과질환 ‘슬개골탈구증’
  • 헬스경향 VIP동물의료센터 최이돈 원장
  • 승인 2017.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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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질환 중 반려견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슬개골탈구증’이 아닐까 싶다. 물론 골절, 전십자인대파열, 고관절이형성증 등도 많이 발생하지만 체중 10kg 미만의 소형견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슬개골탈구증이 정형외과분야에서 단연 1위라고 할 수 있겠다.

슬개골탈구증이 있는 동물의 50% 정도는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나머지 50%는 정상구조를 갖고 태어났지만 후천적인 사고로 탈구가 일어나는 경우다.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하지만 필자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최근 들어서는 선천적인 탈구비율이 훨씬 높은 것 같다. 선천적인 탈구는 생후 3~4개월령부터 촉진과 방사선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경우 뼈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다가 뼈 성장이 끝나는 10개월령이 되면 서 있는 자세가 불안해 보이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이따금 한쪽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증상을 보인다.

선천적 탈구를 가진 강아지는 무릎뼈가 탈구된 상태로 골격성장이 진행됐기 때문에 탈구 자체를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슬개골탈구가 많이 진행돼 뒷다리가 약간 주저앉거나 비틀거리며 걸을 때 그제야 병원을 찾곤 한다.

안타깝게도 그 정도가 되면 이미 3단계 이상의 탈구가 진행됐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무릎탈구여부를 검진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현명한 길이다.

 

슬개골탈구는 진행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2단계 이상은 수술이 권고된다. 각 진행단계에 따라 수술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무릎뼈를 대퇴골의 활차구 안으로 되돌려 다시 탈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쪽 다리 모두 탈구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두 다리를 한 번에 수술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술은 무릎뼈가 놓이는 대퇴골 활차구의 모양을 성형해 무릎뼈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과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의 재배열, 무릎이 심하게 빠지면서 위치가 변형된 경골위치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수술성공률은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2~3단계에서 수술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80~95% 정도는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4단계의 수술성공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일단 무릎뼈탈구증이 진단됐다면 4단계로 진행되기 전에 수술해 정상적인 관절운동을 찾아주는 것이다. 슬개골탈구증은 만성화되면 전십자인대단열, 퇴행성관절염, 고관절탈구, 반월판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의사에게 슬개골탈구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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