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가 행복해지는 생활환경관리법
반려묘가 행복해지는 생활환경관리법
  •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바른 내과원장
  • 승인 2017.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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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고양이가 인기다. 훈련하지 않아도 알아서 대소변을 가리고 강아지처럼 시끄럽게 짖거나 집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별달리 손이 가지 않고 혼자 두고 집을 비우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이 강아지를 키울 때 만큼 크지 않다는 생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보호자가 출근하고 나면 고양이는 홀로 남아 집을 지킨다. 과연 고양이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강아지만큼은 아니지만 고양이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을 무료해하고 보호자와의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도 잘 발생하는 만큼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긴 고양이라면 평소 생활환경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이바른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관리법은 다음의 6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1.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한다.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즐겨한다. 오르내리기에 안전한 적당히 높은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2. 독립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자신의 체취가 가득 묻은 푹신한 방석이나 담요를 깔아준다.

고양이에게는 안전하게 숨을 수 있고 방해받지 않는 곳에 독립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지붕이 있는 하우스나 파고들 수 있는 포켓형 방석, 박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수건이나 담요로 입구를 가려주는 것도 좋다.

3. 구경거리를 마련해준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고양이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 구경할 수 있는 어항을 놔두거나 밖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하루종일 무료해하지 않을 것이다.

4. 항상 조용하게 해준다.

고양이는 소리에 민감해 놀라고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5. 스크래쳐는 여러 곳에 놔둔다.

스크래치는 어딘가를 신나게 긁거나 발톱을 갉는 등 고양이가 자주 보이는 행동이다. 이는 영역표시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으로 알려졌다. 스크래쳐는 이러한 행동을 고양이가 쉽게 발현하게 도와주는 용품으로 고양이가 주로 왔다 갔다 하는 개방된 공간에 두는 것이 가장 좋으며 고양이가 긁을 가능성이 있는 가구 옆에 미리 두면 가구의 상처를 방지할 수 있다.

6. 화장실, 물그릇은 항상 청결히 관리한다.

고양이의 스트레스성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광염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병원에서 보호자와 상담하다 보면 화장실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놓는 위치도 중요하다. 다묘가정은 화장실을 마릿수보다 넉넉하게 마련할 것을 추천한다. 또 물을 가리는 고양이가 많다. 물그릇은 항상 여러 곳에 두고 고양이가 물 마실 때 좋아하는 방법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필자도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운다.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되다시피했던 고양이들은 퇴근한 필자를 반기지도 않고 잠만 자기 일쑤였다.

우울해 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얼마 전 창밖 구경거리가 많은 집으로 이사했다. 큰맘 먹고 캣타워도 구입했다. 요즘은 퇴근하면 다들 뛰어나와서 반긴다. 표정도 밝고 애교도 장난도 늘었다. 활동량이 늘었는지 더 잘 먹는데 살은 좀 빠졌다.

고양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마냥 즐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즐길거리만 있으면 혼자 있는 시간도 매우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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