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건망증’ 가볍게 넘겨도 괜찮을까?
깜빡깜빡 ‘건망증’ 가볍게 넘겨도 괜찮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16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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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깜빡깜빡해서 큰일이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마주하는 건망증.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나이 들어 건망증 빈도가 잦아지면 ‘혹시 치매는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을 방해하는 건망증.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건망증, 치료 필요한 질병일까?

건망증은 엄연히 말하면 ‘질병은 아니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망증은 뇌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다 과부하가 생겨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긴 경우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40~50대 중년기에 접어들면 젊었을 때에 비해 기억하는 반응속도가 느려지거나 기억용량이 부족해 잊어버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몇 가지 힌트를 주면 당시 상황을 금세 기억해낼 수 있다.

건망증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빈혈 등 질환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술과 담배를 즐길수록 더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겪는 여성, 폐경기 이후의 중년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수진 교수는 “건망증의 원인은 나이, 스트레스를 비롯해 집중력저하, 피로감, 사회활동감소로 인한 단조로운 생활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며 “특히 육아스트레스, 생리로 인한 빈혈, 가사로 인한 피로감 등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건망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떤 차이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자주 나타나면 혹시 치매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저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은 명백하게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윤수진 교수는 “건망증은 뇌의 일시적인 검색 및 회상능력의 장애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잊은 증상인 반면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계산능력, 시공간 지각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의 전반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뇌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즉 건망증은 순간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상황을 되짚어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는 머릿속으로 기억 자체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떠올릴 수 없다. 심한 경우 그 상황을 통째로 잊게 되기도 한다.

■건망증 극복방법은?

건망증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빈도가 많아지면 크고 작은 불편함은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건망증은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스로 기분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 일을 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볕을 쬐는 것도 좋은 방법. 가벼운 걷기나 체조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신선한 제철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과음은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피해야하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건망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은 전문의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윤수진 교수는 “뇌건강을 위해서는 머리를 자꾸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신문, 잡지를 읽거나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뇌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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