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장 너무 빨라도 문제…‘성조숙증’의 오해와 진실
자녀성장 너무 빨라도 문제…‘성조숙증’의 오해와 진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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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에는 부모의 걱정이 유독 많아지는 시기다. 또래아이와 비교했을 때 더딘 성장을 걱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너무 빨라도 자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방 또는 고환발달, 음모와 여드름 등 2차성징이 또래보다 일찍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한다. 쑥쑥 잘 크고 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아이의 향후 성장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성조숙증은 반드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2차성징 또래보다 일찍 나타나

성조숙증은 키 성장과 함께 유방 또는 고환의 발달, 음모와 여드름 등 2차성징이 또래보다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의 경우 만10세, 남자아이는 만11세부터 시작되는데 성조숙증인 아이들은 그보다 2년 앞선 만 8~9세에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최근 들어 성조숙증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소아비만이다. 과거에 비해 아이의 과영양상태가 흔해지면서 발육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 환경호르몬 노출,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자극적인 콘텐츠 역시 성조숙증발생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순 교수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을 자주 보는 것도 성조숙증유발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극적인 콘텐츠는 뇌신경을 자극해 성호르몬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분별력이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콘텐츠에 노출되기 쉬운 스마트폰과 컴퓨터사용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료해도 성장에는 문제 없을까?

많은 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이 성조숙증을 치료했을 때 아이의 향후 성장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성조숙증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아이가 정상적으로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김혜순 교수는 “성조숙증으로 진단됐다고 무조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가 또래와는 다른 신체변화로 인해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성인 키가 부모 중간 키 또는 목표 키보다 작은 경우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오히려 최종 성인 키가 최종 예상 키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며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아이의 심리와 신체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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