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국내 발생률 높은 주요암(癌) 예방법
[암 예방의 날]국내 발생률 높은 주요암(癌) 예방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기술발달로 암 생존율은 향상되고 있지만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 무심코 지속하고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은 여전히 우리 가까이에서 암 발생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위험요인들은 대장암, 위암, 폐암 등 특정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늘은 암 예방의 날(매년 3월 21일).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을 중심으로 암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어봤다.

■선진국형 암 ‘대장암’

대장암은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기세가 더욱 강렬해졌다. 1999년 10만명당 20.6명이었던 남성대장암발병률이 2014년에는 53.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국제암연구기구는 이대로라면 2030년 우리나라 대장암발병건수가 지금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대장암은 용종이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 검사과정이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조기검진을 꺼려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의 대부분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대장용종(폴립)이라는 양성종양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증상이 없어도 50대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 용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2~3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하며 만일 직계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5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기검진과 함께 대장암예방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할 것은 식습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장암의 약 85%는 환경적요인으로 특히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 평소 육류와 음주를 줄이고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식이섬유는 발암물질생성을 억제하고 변비를 예방해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하는 기회를 줄인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 역시 삼가야한다.

■국재 암 발생률 2위 ‘위암’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2위로 꼽히는 암이다. 특히 초기증상이 없어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정기검진으로 위건강을 체크해야한다.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201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21만7057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 2만9854건으로 전체 암 중 2위를 차지했다(13.8%).

특히 위암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흡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발병위험도가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위암발생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도 남성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암도 대장암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초기증상이 없다.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팽만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해야한다.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데 특히 위암가족력, 헬리코박터감염 등 위암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일찍부터 정기검진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변 곳곳이 위험요인 ‘폐암’

폐암의 발생원인은 흡연 외에도 매우 다양한 만큼 평소 폐건강에 경각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201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폐암은 남녀를 합쳐 2만4027건, 전체 암 발생의 11.1%로 4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해당관찰기간 중 대상인구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은 47.3건이다.

특히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로 생존율이 낮은 암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잘 알려졌듯이 흡연은 폐암의 대표적인 발병요인이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커진다. 또 피우는 형태와도 관련이 있어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는 깊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흡연 외에도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여성의 폐암발생과 관련지어 살펴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여성폐암환자는 2010년 1만6806명에서 2016년 2만7884명으로 66% 증가했다. 하지만 여성폐암환자의 87.8%가 흡연경력이 없었다(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결과). 세계보건기구는 그 원인을 주방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으로 보고 있다.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비흡연자가 오랜 기간 흡연자와 함께 생활하면 오히려 흡연자보다 담배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담배연기를 그대로 흡입함으로써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폐암발생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는 “여성은 흡연남성에 비해 평소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데 객혈(=각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이나 호흡곤란, 흉부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이미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비흡연여성이라도 45세 이상이거나 폐암가족력이 있으면 저선량폐CT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은 주방출입이 잦은 만큼 조리 시에는 반드시 환기하고 환풍기를 작동해야하며 음식을 가열할 때는 뚜껑을 덮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