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으로 두 번 괴로운 ‘뇌진탕’…체계적 관리 중요”
“후유증으로 두 번 괴로운 ‘뇌진탕’…체계적 관리 중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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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뇌진탕클리닉 개소

퇴원 후에도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인해 환자를 두 번 괴롭히는 병이 있다. 바로 ‘뇌진탕’이다. 뇌진탕은 외부충격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뇌의 기능부전으로 외부 30분 이내의 짧은 의식소실이 있거나 일시적인 기억상실증, 혼란 등의 증상을 보이면 진단한다.

특히 뇌진탕은 뇌MRI나 CT를 통해서도 이상소견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대다수가 ‘정상’판정을 받고 퇴원하지만 이후 수개월 동안 ‘뇌진탕증후군’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곤 한다.

뇌진탕증후군은 두통, 구토, 어지러움, 기억력·주의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을 동반하며 전체 뇌진탕환자의 15%는 이를 1년 이상 겪기도 한다.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뇌진탕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뇌진탕환자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균형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환자 대부분이 뇌진탕 후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환자를 자세히 평가해 보면 실제로 균형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빈번하다. 균형훈련을 통해 이차낙상을 예방하고 어지럼증을 줄일 수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최근 뇌진탕클리닉을 개소해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우선 재활의학과에서 진료한 후 필요 시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을 통해 약물-운동-인지재활치료 등을 병행, 환자가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병모 뇌진탕클리닉 교수(재활의학과)는 “뇌진탕은 진단이 어렵고 기억을 잃는 순간이 잠깐이라 의료진은 물론 환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며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우리나라의 뇌진탕관리가 이번 클리닉개소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뇌진탕클리닉은 매주 금요일 오전에 운영되며 자세한 내용은 재활의학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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