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변비 비켜~”…고양이 변비예방·치료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변비 비켜~”…고양이 변비예방·치료법
  • 헬스경향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7.03.23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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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란 정상적인 배변이 불가능한 상태다. 변비에 걸리면 결장은 확장되고 변은 단단하면서 마른 상태로 정체된다. 하지만 고양이가 자주 변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변비는 아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평소 고양이가 변비인지 아닌지 궁금했던 보호자들을 위해 집에서 점검해야할 사항들, 변비로 고생하는 고양이를 관리하기 위한 팁을 전하고자 한다.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우리 고양이가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변을 보려고 하고 힘도 주는데 변이 안 나와요! 변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동물병원을 찾은 고양이에서 변비가 아닌 하부요로계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두 질환 모두 고양이가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고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부요로계질환을 앓는 고양이는 소변덩어리 크기가 줄거나 혈뇨를 보고 계속해서 생식기를 핥는 행동을 종종 보인다.

변의 수분감이나 형태 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변비에 걸린 고양이의 경우 소변크기는 정상적이되 수분감이 매우 적고 딱딱한 변을 본다. 변의 표면에 점액이나 피가 묻어있기도 하다.

고양이 변비는 연령대에 상관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중년의 수컷고양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고양이 변비의 가장 큰 원인은 탈수와 거대결장으로 알려졌다. 변비가 심해지면 기력과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변을 자주 보지 않으면 모두 변비일까? 변의 양과 횟수는 기본적으로 식사량과 관련이 있다. 유난히 고양이의 변이 줄고 변비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먼저 고양이의 식사량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상담 후 변비와 거대결장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엑스레이, 초음파, 그밖에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골반부위 외상이나 신경계통문제, 헤어볼(고양이가 삼긴 털이 소화기관 안에서 뭉치는 현상)이나 이물, 결장염증에 의해서도 변비가 생길 수 있어 변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검사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해야 한다.

변비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보호자들은 고양이의 물 마시는 습관을 파악해야한다. 예를 들면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는 분수형태의 물그릇을 마련해준다. 습식사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단 사람이 복용하는 변비약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전해질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변비약을 고양이에게 함부로 먹이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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