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중요한 건강지표 ‘털(毛)’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중요한 건강지표 ‘털(毛)’
  • 헬스경향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 승인 2017.03.27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피는 봄이다. 이맘때면 가슴이 설레면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기분전환은 물론 주위에서 깔끔해졌다는 칭찬까지 들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처럼 머리모양변화는 이미지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반려동물에게는 어떨까? 온몸이 털로 덮인 개와 고양이는 당연히 사람보다 더하다. 소위 ‘털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털은 반려동물의 외모에 큰 영향을 준다. 그뿐 아니다. 반려동물에게 있어 털은 피부를 보호하고 감정을 나타내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지표역할을 한다.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털과 관련, 가장 많이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는 털이 지나치게 빠지는 ‘탈모’ 때문이다.

탈모가 발생하면 우선 정상적으로 빠지는 것인지, 비정상적인 것인지 살펴봐야한다. 계절적에 따른 털갈이는 정상으로 볼 수 있지만 영양, 감염병, 피부질환,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에 의한 병적인 탈모는 전문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작물을 재배할 때 좋은 토양과 물을 줘야하는 것처럼 건강한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음식과 물을 줘야 한다. 따라서 양질의 사료와 영양제를 공급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맑은 공기에서 햇빛을 쬐게 하고 규칙적으로 산책·운동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구충관리를 잘 하면 탈모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피부감염병에 걸리면 많이 가려워하면서 털이 부분적으로 빠질 수 있어 우선 피부질환이 아닌지 확인해야한다.

특히 모발변화는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이상을 알아차릴 수 있는 중요신호다. 털이 예전보다 많이 빠지거나 굵기가 얇아지면 내분비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내분비기관 이상에 의해 생기는 탈모는 노령동물에서 많은 편이다. 만일 노령기에 등 쪽 탈모가 나타나거나 몸에 대칭적인 탈모가 보인다면 간과하지 말고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보호자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 더해 이제 털의 변화까지 유심히 관찰해보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본다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