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창문 열기 두려워요”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 열기 두려워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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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7가구, 환기횟수 줄였다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마저 두려운 요즘, 대부분의 집에서는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안 창문마저 꼭꼭 닫고 있었다.

한국3M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을 맞아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와 함께 30~4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집안환기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2가구 중 1가구만이 매일 환기한다고 답해 실내공기오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횟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공기가 오염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환기횟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적정시간과 횟수 등을 숙지해 최소한의 환기는 시행해야한다.

■71.7%,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안 해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7.6%(203명)는 집안에서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머문다고 답했지만 매일 창문을 열고 5분 이상 환기하는 가정은 55.3%로 절반에 그쳤다. 특히 환경부에서 권장하는 하루 3회 실내환기이행가정은 8%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환기하지 않는 이유는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10가구 중 7가구(71.7%)가 미세먼지 때문에 평소 환기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들 중 40.3%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으로 환기를 줄였으며 27.7%는 미세먼지철에 아예 환기를 하지 않았다. 미세먼지 걱정으로 ‘사계절 내내 거의 환기를 하지 않게 됐다’는 응답도 3.7%를 차지했다.

■환기 안 하면 실내공기오염으로 건강적신호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창문을 굳게 닫았지만 이는 오히려 실내공기를 오염시켜 건강에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기하지 않아 오염된 실내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만성감기, 기침, 가래,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두통, 눈 자극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실내공기오염은 실외오염보다 훨씬 낮은 농도에서도 오랜 시간 우리 몸에 영향을 미쳐 유해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서도 실내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실내미세먼지’가 발생해 실내공기의 질을 악화시키고 창문을 닫은 상태로 조리할 경우 평소 미세먼지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는 적절히 환기하지 않을 경우 실외보다 실내공기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환경부 역시 하루 3번 30분 이상 환기할 것을 권장한다.

■실내공기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환경부가 권고하는 실내공기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대기의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씩 하루 3번 환기 ▲봄철 황사주의보∙경보 발령 해지 후 두 시간에 한 번 환기와 물걸레질 ▲미세먼지주의보∙경보발령 시 환기횟수 줄이고 3분 내외로 환기하는 것이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자연환기는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실내오염물질 배출은 물론 건강에 유익한 실내 온∙습도조절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주 할수록 좋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횟수를 줄여야하지만 최소한의 환기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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