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치료비, 조합가입으로 부담 더세요”
“반려동물치료비, 조합가입으로 부담 더세요”
  • 김진주 객원기자
  • 승인 201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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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동물병원이 있나요?”
“사람은 의료보험이나 되지, 반려동물치료비 때문에 막막해요.”

지난 3월 11일 당선된 우리동생 3대 동물대표 클래시코(개)와 우동이(고양이). 클래시코, 우동이 모두 한 때 유기됐던 아픔을 딛고 지금의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반려동물인구가 1천만 명이 넘어섰다. 이제 5명 중 1명은 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시대이며 이는 계속 증가추세다. 비혼남녀, 비출산가구, 노령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은 배우자·자녀를 대신하는 ‘동반자’가 됐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산업도 성장일로지만 정작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아직도 난제가 많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은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어 의료비부담이 엄청나다. 자식 같은 반려동물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반려동물과 아무리 소통이 잘 돼도 사람의 언어로 대화할 수는 없어 믿을 만한 수의사를 찾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우리동생(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 협동조합)’의 외관.

서울시 마포구에 자리 잡은 ‘우리동생(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 협동조합)’은 바로 이런 고민으로부터 탄생,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라는 미션으로 태동한 우리동생은 2013년 5월 창립총회를 열고 같은 해 6월 문을 열었다.

우리동생은 동물병원과 미용실, 교육실과 카페로 구성됐다. 의료를 담당하는 수의사는 경영에 신경 쓰지 않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며 조합원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동조합경영과 활동에 힘쓴다. 협동조합은 수입·지출·예산을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함께 논의하는 투명한 구조다. 올 3월 기준으로 사람조합원은 총 1483명, 동물조합원은 총 2664마리로 대부분 개(57.7%)와 고양이(41.8%)다.

‘동물과 사람의 공존’을 추구한다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조합원은 5만원 이상의 출자금, 월 1만원 이상의 조합비를 납부하며 조합비는 각자에게 전액 적립돼 진료비, 미용비, 사료구입비 등에 쓰인다. 조합원이 되면 운영 및 교육참여권리와 의료비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조합 내 의료비가 특별히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출자금과 조합비납부를 통한 일종의 보험으로 필요 시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수의사와 미용사가 모두 조합원이기 때문에 한층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다.

우리동생에서는 매월 수의사가 반려동물 건강관리강좌를 실시하며 블로그를 통해 증상과 처치사례,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길고양이 돌보는 법, 동물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 법, 인권과 동물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조합원은 각종 소모임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삶에서 얻는 희로애락을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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