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도 위험한 ‘당뇨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도 위험한 ‘당뇨병’
  • 곽규만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7.03.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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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견의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필자가 근무하는 전주 동물병원에서는 호르몬성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은 이제 반려동물에게도 매우 흔한 질환이 됐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견에게 발생하기 쉬운 당뇨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곽규만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당뇨병은 인슐린분비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당조절이 안 되는 질환이다. 반려견에게도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운동, 영양 및 인슐린처치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당뇨병은 크게 1형당뇨와 2형당뇨로 나뉜다. 1형당뇨는 인슐린의존성당뇨병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아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당뇨병이다. 대부분의 노령견이 1형당뇨병에 걸린다. 비만견인 경우 때에 따라 2형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2형당뇨는 인슐린비의존성당뇨병으로 근육을 포함한 신체의 말초장기에서 인슐린의 이용도가 떨어지고 저항성을 보인다. 고양이에서 많이 발생하며 때에 따라 비만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린 반려견의 임상증상은 사람과 비슷하다. 다음(물을 많이 마시는 행동)과 다뇨(오줌을 자주 누는 행동)가 가장 흔한 증상이고 수 주간에 걸쳐 급격히 몸무게가 준다. 식욕은 좋지만 체중감소가 뚜렷하다. 특히 당뇨병에 걸린 반려견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케톤성당뇨병으로 악화되면서 생명을 위협받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견의 당뇨병은 다음 세 가지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첫째는 임상증상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당뇨병에 걸린 반려견은 어느 순간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본다. 또 식욕과 식사량은 늘지만 체중이 감소하며 털의 윤기가 없고 눈동자가 뿌옇게 변한다.

둘째는 혈액 및 오줌검사다. 당뇨병은 인슐린분비장애로 혈당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액의 혈당농도가 정상보다 많이 높고 오줌으로도 당(뇨당)이 배출된다. 케톤성당뇨인 경우 오줌에서 케톤체까지 검출된다. 이때 구토증상, 심한 식욕저하, 심각한 대사성산증과 함께 몸에서 아세톤냄새가 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셋째는 합병증이다. 반려견의 당뇨병은 기본적으로는 노령성 호르몬질병이며 높은 혈당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백내장, 세균성 피부염, 방광염이 대표적이며 암컷은 자궁축농증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반려견이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동물병원에서 적절한 인슐린농도를 설정하기 위해 혈당곡선을 그리면서 최적의 인슐린투여농도를 선정한다. 인슐린농도가 잡히면 인슐린을 처방받아 집에서 인슐린주사를 직접 놓으면서 관리하게 된다.

반려견은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수의사에게 점검받아야한다. 또 지나친 인슐린주사로 인한 저혈당성쇼크의 위험에 대비해 보호자는 응급조치사항을 교육받아야 한다. 특히 비만견인 경우 인슐린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한다.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하고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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