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테니스엘보 ①지나친 손과 손목사용으로 인한 질환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테니스엘보 ①지나친 손과 손목사용으로 인한 질환
  •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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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를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경사로에서 휠체어를 끌기도 하는 등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환자가 팔꿈치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테니스엘보 초기였던 환자에게 작은 보조기착용을 권유하고 집에서 혼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줬다.

손과 손목의 지나친 사용이 발병원인이었기 때문에 일을 쉬어야했지만 업무상 손목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행히도 일할 때 최대한 조심했던 환자는 2개월 후 완치됐다.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팔꿈치외상과염이다.

손목을 위로 들게 하는 근육(손목신전근)은 위팔뼈 끝부분 바깥쪽에서 출발해 아래팔과 손목을 지나 다섯손가락의 끝마디에 붙게 된다. 이 근육은 손목을 위로 들 수 있게 만들며 주먹을 꽉 쥐거나 스포츠 라켓 또는 물건을 잡을 때 수축돼 손목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테니스엘보(외상과염)는 손목을 위로 들게 하고 안정성을 주는 손목신전근의 근위부 힘줄에 손상이 발생해 통증과 기능장애를 만드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 근육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유연성이 부족해 근육이 너무 뻣뻣한 경우 팔꿈치쪽 힘줄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게 된다. 이때 힘줄이 미세한 손상을 받으면서 붓거나 파열돼 팔꿈치에 통증과 기능장애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테니스엘보다.

테니스엘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로 테니스엘보환자 중 테니스선수는 100명 중 5명 이하이며 테니스로 인한 외상과염으로 오는 사람도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이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보다 테니스를 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테니스엘보는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테니스엘보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과 증상, 자가운동을 포함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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