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무섭다…야식, 치아건강에도 ‘독(毒)’
습관이 무섭다…야식, 치아건강에도 ‘독(毒)’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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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에게 야식은 소소한 위로다. 하지만 이 소소한 위로에 기대 야식을 먹는 것이 습관이 돼 버리면 ‘야식증후군’이 생겨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미국의 엘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 발표한 질환으로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섭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야식증후군이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과연 야식은 치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야식은 충치와 치아부식위험을 높이는 등 치아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치아마모·충치발생위험↑

우선 야식은 입속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충치발생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 연구팀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30~60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야식을 꾸준히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개 이상 치아가 더 많이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백영걸 대표원장은 “침은 치아의 세균을 닦아내고 입안 산성도를 낮춰 충치나 세균으로부터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밤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야식을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바로 잠들면 세균이 번식해 충치발생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질긴 육류나 딱딱한 건조음식은 치아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치아가 마모될 수 있고 치아 사이에 음식물도 잘 끼게 만들어 충치를 더욱 악화시킨다.

■지나친 위산분비로 치아부식위험↑

밤 늦게 음식을 먹으면 소화시킬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바로 잠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을 소화시키지 않고 바로 자면 위산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위액이 식도로 역류한다. 문제는 강한 산성의 위액으로 인해 치아부식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위액은 눈에서 보이지 않는 앞니의 뒷면에 먼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을 알기 힘들다”며 “이후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고 치아가 마모되면서 짧아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야식 후엔 평소보다 꼼꼼히 양치질해야

야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오래 꼼꼼하게 양치질해야한다. 특히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닦는 것이 중요하다.

도저히 배가 고파 잠이 안 온다면 딱딱하거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자.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입안 세균이나 음식물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치주질환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이는 수분을 많이 함유해 입안 수분을 유지해준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충치발전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욱 자제해야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성장기에 올바른 양치습관을 길러야 충치예방은 물론 제 때 건강한 치아가 자랄 수 있다”며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가 겹친 부위도 꼼꼼히 관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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