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가려움…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가려움…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 곽규만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7.04.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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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반려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알레르기성질환이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도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이 급증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이 사람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초기증상은 16개월~3년령 사이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이며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증상과 심한 가려움(소양증)이 특징이다.

곽규만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특히 소양증은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으로 눈, 입, 귀, 겨드랑이, 서혜부, 발가락 주위에 잘 나타난다. 24시간 내내 가려워 계속 긁게 되는데 문제는 이로 인한 상처로 세균감염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상처부위가 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돼 만성화되면 피부가 코끼리처럼 검고 두껍게 변한다.

또 가려운 부위에 털이 있다면 침에 의해 털이 변색될 수 있으며 만성화되면 외이염에 걸려 귀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심한 경우 귀가 부어 귓구멍이 좁아지거나 막히기도 하며 귀 안쪽에서 농이 나올 수도 있다.

반려견의 아토피성피부염은 동물병원에서 정확히 검진한 후 치료받아야한다. 치료의 기본은 적절한 저(低)알레르기성사료로 처방식을 하는 것이다. 또 가려움(소양감)을 줄여주는 치료(면역억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세균이나 곰팡이 등 2차 감염을 막는 항생제 및 항곰팡이제를 복용해야한다.

만성화됐을 때는 약용샴푸, 저알레르기성샴푸, 지루용해성샴푸 등을 권장한다. 일반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만성인 경우 보다 효과적인 최신 치료제가 있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외에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먼저 집안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항상 주변을 깨끗이 하며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다. 또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사는 반려견용품(쿠션, 면 장난감, 카페트, 천 소파 등)을 자주 씻거나 소독하고 집안습도를 낮추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사용해 곰팡이나 진드기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반려견이 아토피성피부염 진단을 받았다면 보호자가 꼭 알아야할 사항이 있다. 아토피성피부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를 기억하고 위에서 언급한 관리원칙을 잘 지킨다면 증상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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