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반려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알레르기성질환이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도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이 급증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이 사람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초기증상은 16개월~3년령 사이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이며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증상과 심한 가려움(소양증)이 특징이다.
특히 소양증은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으로 눈, 입, 귀, 겨드랑이, 서혜부, 발가락 주위에 잘 나타난다. 24시간 내내 가려워 계속 긁게 되는데 문제는 이로 인한 상처로 세균감염위험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상처부위가 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돼 만성화되면 피부가 코끼리처럼 검고 두껍게 변한다.
또 가려운 부위에 털이 있다면 침에 의해 털이 변색될 수 있으며 만성화되면 외이염에 걸려 귀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심한 경우 귀가 부어 귓구멍이 좁아지거나 막히기도 하며 귀 안쪽에서 농이 나올 수도 있다.
반려견의 아토피성피부염은 동물병원에서 정확히 검진한 후 치료받아야한다. 치료의 기본은 적절한 저(低)알레르기성사료로 처방식을 하는 것이다. 또 가려움(소양감)을 줄여주는 치료(면역억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세균이나 곰팡이 등 2차 감염을 막는 항생제 및 항곰팡이제를 복용해야한다.
만성화됐을 때는 약용샴푸, 저알레르기성샴푸, 지루용해성샴푸 등을 권장한다. 일반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만성인 경우 보다 효과적인 최신 치료제가 있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외에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먼저 집안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항상 주변을 깨끗이 하며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다. 또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사는 반려견용품(쿠션, 면 장난감, 카페트, 천 소파 등)을 자주 씻거나 소독하고 집안습도를 낮추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사용해 곰팡이나 진드기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반려견이 아토피성피부염 진단을 받았다면 보호자가 꼭 알아야할 사항이 있다. 아토피성피부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를 기억하고 위에서 언급한 관리원칙을 잘 지킨다면 증상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헬스경향 장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