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연재칼럼
[안상훈의 간(肝)편한 삶] 누가 최고의 명의(名醫)인가?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17  16:20:3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최고의 명의는 과연 어떤 의사일까. 명의는 병을 잘 고쳐서 이름난 의사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명의가 너무나 많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모두가 명의다. 소셜미디어 속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명의가 넘쳐난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현대의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전 세계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개인만의 치료비법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새로운 치료법은 곧바로 환자에 적용되고 있다. 오히려 최신치료를 하려고 해도 국가의료보험제도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 의사의 진료수준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의 범위가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가 보는 최고의 의사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유능한 의학자다. 환자입장에서는 이를 환자에게 잘 적용하는, 즉 병을 잘 고치는 의사일 것이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잘해야 하고 내과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약물을 사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유능한 의사를 명의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왓슨과 의료로봇이 진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암에 걸린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면 왓슨이 최상의 치료법을 결정하고 로봇이 수술하게 된다. 하지만 감정이 있는 인격체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정형화된 공식으로만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환자가 갖고 있는 질병에만 집중하다 보면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을 완치시키겠다고 무리하게 치료하다가 환자가 더 빨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명의는 질병만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는 유능한 의사여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여건을 모두 고려해 치료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를 원한다. 권위적이고 어려운 의학용어를 남발하기보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격려해주는 의사가 오늘날 진실로 필요한 명의가 아닐까 싶다.

중국 전국시대의 전설적인 명의인 편작은 질병이 악화된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다가올 병을 미리 알아차리고 병의 원인을 제거해주는 의술이 최고라고 말했다. 병을 잘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명의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명의를 바라보는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명의는 기본적으로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유능해야한다. 또 질병을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하고 환자에게는 마음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치료할 수 있어야 진정한 명의라고 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의사들이 화두로 삼고 앞으로 끊임 없이 노력해야할 점이다.

[인기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단독기획
라인
라인
라인
라인
뷰티&뷰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주식회사 헬스경향  |  등록번호 : 서울, 아 02289   |  등록일자 : 2013년 1월 10일   |   제호 : 헬스경향   |  발행·편집인 : 조창연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38, 6층(헬스경향)   |  대표전화 : 02)3701-1582   |   팩스 : 02)6272-1580
발행일자 : 2013년 1월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창연
Copyright © 2014 헬스경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