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담배부터 피우는 우리 아빠, 적극 말리세요”
“눈뜨자마자 담배부터 피우는 우리 아빠, 적극 말리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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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직후 흡연, 두경부암 발생위험 높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피우는 우리 아빠. 이제는 적극 나서 말려야한다.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 후두암 등 두경부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면 두경부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침흡연을 즐기는 애연가들은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높아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야한다. 사진은 후두내시경검사를 받는 모습. 이는 후두경을 목이나 코 안쪽으로 넣어 후두를 면밀히 관찰하는 검사방법으로 마취하거나 사전 약물복용과정 없이 간편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일 두경부암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아침 흡연자, 두경부암 발생률 59% 더 높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의과대학(Penn State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이 2011년 ‘미국암학회저널(American Cancer Society; ’Cancer‘)’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나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잠에서 깨어나 바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분 이상 지난 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체내 니코틴 수치가 높았다“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담배연기를 다량으로 깊이 흡입, 일반 흡연자들에 비해 혈중니코틴과 기타 독소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커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발견 관건, 평소 의심증상 숙지해야

전문가들은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이지만 조기에만 진단된다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처음 두경부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3분의 2가 이미 어느 정도 병기가 진행되거나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된 상태로 발견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따라서 두경부암의 의심증상을 숙지하고 평소 자신의 몸상태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부터 담배를 찾는 애연가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앙대병원 두경부종양클리닉 이세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80~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며 “두경부암의 약 90%가 음주와 흡연이 주원인인 가운데 특히 아침 흡연은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기 때문에 평소 술․담배를 즐기거나 아침 애연가들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초기 증상으로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 변화가 계속되고 ▲입안 염증이나 혓바늘이라고 하는 궤양이 지속될 경우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피가 섞인 콧물이 동반될 때 ▲연하곤란 ▲목의 통증 등의 1가지 이상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두경부암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HPV백신 무료접종, 남아에게도 확대해야

한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도 HPV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특정 두경부암의 60~70%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현재 자궁경부암예방을 위해 여자 어린이에게만 실시하는 HPV백신 무료접종을 남자 아이에게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두경부종양클리닉 이세영 이비인후과 교수는 “HPV바이러스가 여러 연구를 통해 흡연, 음주와 함께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진 가운데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여아들뿐 아니라 12~13세 남자 아이들에게도 HPV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며 “성인의 경우 흡연자들은 담배를 끊거나 아침 흡연을 삼가고 자신의 구강 내에 붉거나 흰 얼룩은 없는지 목소리가 이상하거나 아프진 않은지 평소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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