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중년 어깨통증, 파스로는 어림없는 ‘회전근개증후군’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중년 어깨통증, 파스로는 어림없는 ‘회전근개증후군’
  • 문홍교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04.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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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열린 문틈 사이로 홀로 어깨를 두드리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집에만 가면 항상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같은 풍경이 지속됐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괜찮으시냐”고 여쭤보면 대답도 항상 같았다 “괜찮아, 파스 붙이면 금방 나아져”라고 말씀하셨지만 결국 나아지지 않았다. 근육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근육통과 혼동하게 만드는 이 질환은 바로 회전근개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증후군환자의 96%가 40대 이상 중년층으로 지난해 무려 64만명의 환자수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중년의 어깨통증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회전근개증후군 중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증후군은 회전근개염과 회전근개파열로 구분된다. 회전근개염은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통증은 심하지만 수술 없이 전문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빠른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를 지나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파열의 경우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기능제한 같은 전조증상이 있었는데도 필자의 어머니처럼 단순근육통으로 생각해 파스나 침·뜸 등 자가 및 대체의학치료를 선택해 치료를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필자가 활동하는 관절전문학회 AAOS, JBJS 등의 논문에 따르면 작은 파열일지라도 광범위한 파열에 이르기까지 평균 2~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속히 진행된다.

파열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힘줄이 주변지방조직으로 변성 및 소실된 경우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파열수술은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것인데 힘줄이 변성 및 소실되면 힘줄이식 없이는 완전한 봉합이 어려워 재파열로 진행되거나 어깨관절염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어깨통증을 익숙한 증상으로 여겨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발생한 일시적인 어깨통증이라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찾을 수 있지만 언젠가부터 지속되는 어깨통증의 경우 도무지 이유가 생각나지 않고 짐작은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우리 몸이 지속적인 통증을 통해 SOS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어깨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고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차후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문홍교 연세건우병원 원장>

<정리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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